공무원연금공단이 미국 뉴욕의 부동산에 투자한 500억원을 모두 날렸으며 대체투자 전체 손실액은 9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충조 민주당 의원은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공무원연금공단 국정감사에서 "공단이 최근 4년간 대체투자한 8개 펀드에서 92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한일드림모아 11호 부동산펀드에 130억원을 투자해 76억원을 손해봤으며 한일드림모아 10호 부동산펀드는 90억원을 투자해 72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KB웰리안맨하튼 부동산펀드엔 500억원을 투자해 투자액 전액을 날렸다. 김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당자들은 '주의'나 '견책' 등 가벼운 조치만 받았다"고 지적했다.

안효대 한나라당 의원은 "공단은 올해 주식투자로 총 699억원의 손실을 봤다"며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영향으로 입은 손실은 3529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최규식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공무원연금공단은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5건의 해외부동산 투자상품 중 3건에 대해 펀드운용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진행 중이지만 재판 결과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 의원은 "공단은 해외부동산 투자 경험과 정보가 부족한데도 무리하게 투자했다"며 "결국 국민 세금을 투입해 손실을 메워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공단의 올 상반기 대체투자 수익률은 2.5%로 채권투자 수익률인 4.1%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4년간 채권투자 수익률을 넘어선 적이 한 번도 없었고 2009년에는 -1.4% 손실을 봤다.

여야 의원들은 공단의 대체투자 조직과 운용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안효대 한나라당 의원은 "공무원연금공단의 금융자산 운용 성과는 국민연금,사학연금 등과 비교할 때 수익률이 가장 낮다"며 "안정적인 금융상품 등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