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던 중국 내 희토류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이 희토류 채굴 작업을 재개한 데다 희토류 최대 수입 국가인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신형 배터리 개발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희토류란 란탄 네오디뮴 등 17개 희귀 광물로 전기차 영구자석 휴대폰 등 첨단기술 제품에 소량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원자재다.

20일 원자재 정보업체인 코리아PDS에 따르면 전기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영구자석 원료인 네오디뮴은 전날 중국 현물(FOB · 본선인도가격) 기준으로 ㎏당 349.5달러로 한 주 전에 비해 14.6%,한 달 전보단 28.6% 떨어졌다. 네오디뮴 가격이 최근 2년 새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오디뮴은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한 2009년 9월 ㎏당 20달러 선에서 지난달 초 499.5달러로 2년 동안 25배가량 뛰었다.

2차전지 및 광학렌즈 첨가제 등으로 사용되는 란탄도 ㎏당 111.5달러로 1주일 새 8.2% 떨어져 최근 한 달 하락률이 21.2%로 커졌다. 올 고점인 지난달 11일과 비교하면 하락률이 30.9%에 이른다. 110%를 넘었던 연초 대비 상승률도 84% 수준으로 낮아졌다.

고공 행진하던 희토류 가격이 조정받은 것은 무엇보다 미국을 비롯 호주 캐나다 등이 희토류 채굴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최충석 조달청 원자재시장분석실 책임연구원은 "미국 광산업체인 몰리코퍼레이션이 지난해 말 미국 내 주요 광산에서 희토류 채굴을 위한 설비공사에 들어갔다"며 "이 업체가 생산을 본격화할 2013년엔 2만t,2014년엔 4만t의 희토류를 시장에 공급하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희토류의 주요 수요 업체인 일본 도요타 등이 희토류가 필요없는 전기차용 신형 배터리를 개발하는 등 기존 희토류 대체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가격 조정 배경으로 꼽힌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