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서 비용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기업을 대상으로 가상의 서버를 제공하는 B2B(기업 간 거래) 비즈니스의 경우 보안 · 안정성 등 서비스 품질만큼이나 비용이 경쟁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에서도 콘텐츠 가격 경쟁과 저장공간 확대 등에 따른 비용 관리가 사업 성패의 관건이다.

클라우스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분야다. NHN의 경우 2000년대 후반 자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건설을 검토했다가 포기했다. 대신 현재 KT의 IDC를 공동 운영 형태로 임대하고 있다. NHN이 당시 추산한 시스템 구축 비용은 1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규모는 서버 2000~3000대 수준이다. 부지 매입과 전용 건물 건설에 드는 비용까지 합칠 경우 비용은 더 늘어난다.

KT가 지난해 문을 연 충남 천안 목천 클라우드 센터의 경우 생산자개발 방식(ODM)으로 범용 하드웨어 부품을 이용해 만들면서 비용을 300억원대로 크게 낮췄다. 비용 절감을 위해 부지와 건물도 버려진 위성 센터를 리모델링해 이용했다. KT와 소프트뱅크가 지난달 말 일본 기업들을 위해 공동으로 건설 · 운영하겠다고 발표한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는 KT가 연수원으로 쓰던 건물을 활용한다. 대규모 IDC 운영으로 조달 가격을 낮추고 부지 매입과 건물 신축 비용도 최소화해 경쟁력을 높인 사례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