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 10.1은 동급 태블릿PC 가운데 최강이라고 자부합니다. 이 제품은 향후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

애플이 기록적인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날,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20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갤럭시탭 10.1 국내 출시를 발표한 뒤 이 같은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 제품은 이미 지난달 미국 등에서 와이파이(무선랜) 전용 모델로 시판에 들어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출시 당시 인가젯 등 해외 IT 매체들은 "안드로이드 태블릿PC를 이전에 도달하지 못했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낸다"고 호평했다.

◆동영상 감상에 최적

갤럭시탭 10.1의 최대 강점은 초고화질(풀HD)급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WXGA(1280×800)급 디스플레이다. 화면의 해상도를 나타내는 인치당 픽셀수(ppi)는 149ppi로 아이패드2의 132ppi보다 뛰어나다. 때문에 영화 드라마 등 동영상 콘텐츠를 보는 데 적합하다. 신 사장에 이어 제품을 소개한 김창준 한국마케팅팀 과장은 "국내 태블릿PC 이용자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동영상 시청,인터넷,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e북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갤럭시탭 10.1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는 데 최적의 기기"라고 말했다.

중앙처리장치(CPU)는 엔비디아제 테그라2 1㎓(기가헤르츠) 듀얼코어다. 기존 3세대(3G)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비해 2배 이상 빠른 '고속패킷접속(HSPA) 플러스' 기술을 적용해 콘텐츠를 내려받고 인터넷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편해졌다는 평이다. 7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연속 이용시간은 9시간에 달한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8.6㎜의 두께에 버튼 등을 최소화한 미니멀리즘 디자인은 이전 모델인 7인치 '갤럭시탭'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다. 국내형 모델은 지상파 DMB를 추가했지만 무게는 575g에 불과하다.

◆UI도 인상적

하드웨어 성능보다 더욱 눈에 띄는 부분은 소프트웨어와 유저인터페이스(UI)다. 갤럭시탭 10.1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3.1 '허니콤'을 탑재한 최초의 태블릿PC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고유의 UI인 '터치 위즈'를 입혔다. 뉴스,일정,이메일,즐겨가는 웹사이트 정보 등을 이용자의 기호에 맞는 방식으로 편집해 보여준다. 구동 속도도 나무랄데 없다. 권강현 미디어솔루션센터 전무는 "태블릿PC에 적합한 UI로 기존 제품과 격이 다른 쾌적한 경험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계열 태블릿PC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 부족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대부분의 앱이 스마트폰에 맞춰 개발된 데다 별도의 태블릿PC용 앱을 활성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업체도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태블릿PC 활성화를 위해 자체 콘텐츠 마켓 삼성앱스를 통해 미리 100여개의 앱을 제작,무료로 이용하도록 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