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부동산시장 침체 극복을 위해 산업단지 개발 등 틈새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분양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어 수익성이 안정적인 데다,민 · 관합동사업이 많아 개발자금 대출도 수월한 편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가세, 산업단지 분양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대형 건설사 잇단 진출…공급 봇물

18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중견 건설사들이 주로 맡아왔던 산업단지 개발시장에 포스코 · 현대 ·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이달 현재 전국에서 20여곳의 산업단지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분양공세를 펼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달 말 충남 예산군과 민 · 관합동으로 개발하는 예당일반산업단지사업에 참여했다. 대전~당진고속도로 고덕나들목 인근에서 산업시설용지(66만4773㎡)와 지원시설용지(3725㎡)를 공급할 예정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평택 · 아산권 산업단지와 연계성이 뛰어나고,내포 · 세종시도 가까워 도시기반시설 활용이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분양가를 저렴(3.3㎡당 55만~57만원)하게 책정해서 기업들의 사전청약이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도 대구시와 봉무산업단지(이시아폴리스)를 건설 중이고,최근에는 충북 청원 옥산산업단지의 시공도 맡았다. 현대건설도 경남 김해시와 대동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나선다. 대우건설은 충남 당진 송산2일반산업단지 사업에 가세했다. 두산건설은 두산중공업 · 경남은행과 함께 경남'함안일반산업단지'의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

중견 건설사로는 계룡건설이 선두주자로 꼽힌다. 건설업계 최초로 민간산업단지(경북 고령군 다산2산업단지 · 2005년)를 선보였고 현재 전국에서 8곳의 산업단지를 건설 중이다. 국내 최대 민간산업단지인 충남 서산1,2산업단지(405만1096㎡)도 조성 중이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산업단지 전용 홍보관을 운영할 정도로 적극적"이라며 "최근 조성 중인 예산일반산업단지는 충남도청 이전지인 내포신도시와 5분 거리여서 투자가치도 양호하다"고 말했다.

남광토건 · 우미건설도 지난 4월 컨소시엄을 구성, 김포도시공사가 발주한 200여억원 규모의 경기 김포학운 일반산업단지 공사를 수주했다. KCC건설은 울산시 울주군에 KCC울산일반산업단지를 개발한 데 이어 영천 · 밀양 용전 · 대산 컴플렉스 산업단지 등 3곳을 잇따라 조성 중이다.


◆사업시행 수월하고 수익성도 안정적

건설사들이 산업단지 개발에 적극 뛰어든 것은 2008년 9월 '산업단지 인 · 허가절차 간소화 특례법'이 시행되면서부터다. 사업 인 · 허가 기간이 2~3년에서 6개월로 대폭 줄어들어 사업시행이 용이해졌다. 이후 2009년 11월부터는 건설사들이 100% 투자하는 방식과 민 · 관합동으로 진행하는 '제3섹터 방식' 등으로 다양해졌다. 직접 시행할 수도 있고,시공 · 관리 등 부분참여도 가능해졌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산업단지사업이 아파트 등 주택건설사업보다 수익률은 낮지만,사업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건설사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