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로리, 해당 디자인 제품 전량 회수 조치

초등학생용 공책 표지에 명성황후 시해를 연상시키는 그림이 삽입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개념없고 화나는 아이들 공책 표지'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게재됐다.

인터넷 이용자가 공개한 사진은 복면을 쓴 닌자가 칼을 찬 채 고궁에 침입하는 모습이 그려진 그려진 공책표지다.

고궁은 팔작지붕과 난간의 십이지신, 동물 조각으로 미뤄 경복궁의 근정전을 연상하게 한다. 또한 '대단한 닌자(Incredible Ninja)'라는 문구도 적혀 있다.

해당 사진을 공개한 네티즌은 "아이는 아빠가 왜 기분나빠 하는지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이라며 "한참동안 일제침략기와 일본의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설명하느라 애썼다"고 말했다.

국내 문구업체 모닝글로리가 제작한 이 공책은 2009년 디자인 됐고 2010년 신학기용으로 출시된 제품이다.

업체 관계자는 "당시 유명 연예인이 출연했던 닌자 영화가 유행해 디자이너가 역사적 사실 등을 인지하지 못한 채 합성한 것" 이라며 "최종 확인을 하지 못한 점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디자인의 공책, 종합장, 스케치북은 현재 모두 전량 회수 조치 중"이라며 "빠른 시간내 폐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닝글로리는 12일 오전부터 홈페이지에 공식사과문을 올리고 "해당 제품을 가지고 있는 고객은 연락처와 함께 메일(jhk@morningglory.co.kr)로 보내거나 02-2179-0130으로 문의하면 새제품으로 교환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시은 기자 showti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