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사진)이 오는 19일 미국 방송 NBC에서 방영할 시트콤 '디 오피스(The Office)' 마지막회에 카메오(유명인의 깜짝 출연 단역)로 등장한다고 BBC가 11일 보도했다. 예고편에서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그는 평범한 구직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그려졌다.

디 오피스는 2001년 영국 BBC가 처음 선보인 시트콤으로 소규모 제지회사 직원들의 일상을 그렸다. BBC 다큐멘터리팀이 직장인의 삶을 취재한다는 설정으로,장면 중간에 직원 및 상사의 인터뷰를 삽입해 사실감을 높인 '모큐멘터리(mocumentary · 드라마와 다큐멘터리의 결합 형태로 허구와 실제가 섞인 것)'다. 인기가 높아지자 후속편이 잇달아 제작됐고 현재 NBC에서 시즌7을 방영하고 있다.

버핏은 무능력하고 둔한 매니저로 묘사되는 마이클 스콧(스티브 카렐)이 돌연 이 제지회사를 그만두기로 하면서 그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새 사람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지원자로 등장한다. 버핏뿐 아니라 배우 짐 캐리,코미디언 윌 페렐,릭키 제바이스 등이 카메오로 함께 출연해 던더미플린 제지회사의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점장 자리를 노릴 예정이다.

NBC유니버설의 최고경영자(CEO)이자 벅셔 해서웨이 이사회 멤버인 스티븐 버크가 버핏에게 출연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의 드라마 등장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미국 ABC의 드라마 '올 마이 칠드런' 및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월스트리트'의 속편인 '월스트리트:돈이 영원히 잠들지 않는 곳'에도 카메오로 출연한 적이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