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분담금 '폭탄' 수렁에 빠진 뉴타운
서울 뉴타운 · 재개발 사업장에 '분담금 폭탄'이 변수로 등장했다.
29일 서울시와 해당 조합 등에 따르면 올 들어 관리처분 총회를 개최했거나 개최 예정인 8개 뉴타운 · 재개발구역의 추가 분담금은 모두 조합원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 측 패소로 조합원 분양가를 재산정 중인 돈의문뉴타운 1구역은 2009년 9월보다 3100만~8300만원 올랐다. 보유 지분을 6억원으로 평가받은 K씨는 "전용 84㎡로 입주하면 600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었는데 1900만원을 내야 하는 처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6월 열릴 예정인 관리처분 총회가 조합원 반발로 지연되면 사업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합원 간 다툼이 없던 곳도 분담금이 늘어나기는 마찬가지다.
상수2구역에서는 지분 26㎡(8평) 소유자가 전용 85㎡에 입주할 때 내는 분담금이 당초 예상보다 1억5000만원 늘어난 4억원에 달하면서 현금 청산을 받겠다는 조합원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 침체 및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일반 분양가 하락 △조합원 간 분쟁으로 인한 사업 장기화 △철근 콘크리트 등 원자재값 상승 등이 분담금 폭탄을 양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담금 증가로 시세 차익 얻기가 힘들어지면서 지분 가격도 급락세다. 재개발컨설팅 업체인 J&K부동산투자연구소 권순형 소장은 "최근 관리처분 총회를 개최한 곳은 예외없이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지분 시세가 수천만원씩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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