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은퇴한 50세 이상 중 · 고령자 10명 중 7명은 아무런 노후 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민연금연구원의 국민 노후보장 패널 3차연도(2009년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8600여명 중 68.2%는 노후에 대비해 생활비를 따로 준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남성(59.9%)보다 여성(74.1%)이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더 높았다.

응답자들은 노후에 혼자 살 경우 매달 최소 76만3000원,부부라면 최소 121만5000원이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소 생활비는 특별한 질병이 없는 건강한 노년을 가정할 때 최저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할 것이라고 응답자가 판단한 금액이다.

이들은 또 노후에 표준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적정 생활비로 혼자 살 경우 111만9000원,부부는 174만6000원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노후생활비를 준비하고 있는 이들은 응답자의 31.8%에 그쳤다. 준비 방법은 △본인이나 배우자의 공적연금(29.0%) △근로활동(23.7%) △부동산 투자(15.1%) △일반 예 · 적금(14.8%) 순이었다.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자신의 노후 대책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절반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2005년부터 격년으로 실시되는 국민 노후보장 3차 패널조사로 1차 조사 당시 구축된 원표본인 5110가구와 이후 분가한 99가구 등 5209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