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내 증시가 연일 상승중인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와 달리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8일 오전 11시 현재 2076.20으로 전날보다 5.54포인트(0.29%) 하락했다.미국과 유럽 증시 호조 덕에 개장 초반 2090선을 회복했으나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이 늘어나 2080선 밑으로 밀려났다.

외국인은 521억원어치를 팔았고 프로그램은 차익 1105억원,비차익 979억원으로 매도 우위다.개인은 268억원,기관은 33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증권가에서는 오는 10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매수세력이 실종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부분 업종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주택매매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로 건설주가 뛰고 있다.현대산업이 2.50%(900원) 오른 3만6900원에 거래됐다.두산건설(0.78%) 코오롱건설(0.61%) GS건설(0.43%) 등도 동반 상승했다.3월 말 종료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조치의 연장이 유력해지자 미분양이 많거나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업체의 상승폭이 컸다.

‘김석동 효과’로 증권주들도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증권업계 시가총액 1위인 삼성증권이 전날보다 2.03%(1800원) 오른 9만600원까지 치솟았다.우리투자증권(1.98%) 대신증권(0.31%) 등도 많이 올랐다.반면 외국계 매도 공세로 삼성전자는 이틀째 하락하며 96만원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사흘째 올라 유가증권시장과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531.63으로 전날보다 0.54포인트(0.10%) 상승했다.개인이 13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지탱하고 있다.외국인은 30억원,기관은 9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그룹의 디스플레이 투자 확대로 수혜가 예상된 톱텍이 1년 신고가를 세웠다.톱텍은 2.13%(400원) 오른 1만9150원에 거래됐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친분이 있는 윤해관 거양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을 것으로 알려진 미주제강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송원산업은 산화방지제 시장의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란 전망에 1년 신고가를 갈아치웠다.크리스탈은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관련 국제특허를 출원했다는 소식으로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