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극장가에는 한국 영화 대작들이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대형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SK텔레콤 등이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를 비롯해 '7광구''퀵''고지전''도둑들' 등 총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작품을 5편이나 선보일 계획이다. 100억원대 영화가 1~3편 개봉됐던 예년에 비해 훨씬 많다.

'해운대' 이후 2년 만에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작품이 몇편 나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계는 외국과 합작물에 투자하는 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펀드를 통해 영화시장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마이웨이'는 강제규 감독이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1000만 관객에 도전하는 화제작.CJ엔터테인먼트와 SK텔레콤이 공동으로 제작비 300억원을 투입해 세계 시장에 배급하는 게 목표다.

2차대전 중 일본군에 징집됐다가 독일의 나치 병사가 된 동양인 남자 이야기다. 톱스타 장동건과 일본의 오다기리 조,중국의 판빙빙 등이 출연한다. 연말께 개봉을 목표로 새만금에서 3분의 1가량 촬영했다. 오는 3월에는 동유럽으로 로케이션을 떠난다.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은 3D(입체)블록버스터를 표방한 '7광구'를 만들고 있다. 7광구의 시추선 '이클립스 호'에서 벌어지는 심해 괴생명체와 인간의 사투를 그린 작품.7광구는 제주도 남단에 있는 지명이기도 하다. 괴생명체는 순수 한국기술의 컴퓨터그래픽(CG)과 3D영상으로 구현할 예정이다. 3D는 2D로 촬영한 뒤 컨버팅하는 과정으로 진행한다. 하지원 안성기 오지호 등이 출연한다. 여름 시장 개봉을 목표로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 중이다.

'퀵'은 '7광구'와 함께 윤제균 사단이 제작하는 또하나의 대작.'해운대'의 감독이자 영화제작사 JK필름의 대표인 윤 감독은 '퀵'과 '7광구' 등 두 편의 대작에서 제작자로 관객들을 찾는다.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 등 '해운대 3인방'이 출연한다. 오토바이 퀵서비스맨이 폭발물을 배달하면서 겪는 이야기.'뚝방전설'(2006년)을 연출한 조범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후반 작업 중이며 4~5월 개봉한다.

'고지전'은 '의형제'로 546만명을 동원한 기대주 장훈 감독이 연출한다. 신하균과 고수를 내세워 휴전협상이 진행되는 중에 고지를 탈환하려고 목숨을 걸고 싸운 남북한 병사들의 사연을 담아낸다. 드라마 '선덕여왕'의 박상연 작가가 시나리오를 쓰고 고수 신하균 류승룡 김옥빈 등이 출연한다. 배우들의 연기력에다 스펙터클한 화면으로 한국 전쟁영화의 한 획을 긋겠다는 게 장훈 감독의 각오다.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즐기도록 할 계획이다.

'도둑들'은 흥행작 '범죄의 재구성''타짜''전우치' 등으로 연출력을 과시한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다. 아시아판 '오션스 일레븐'을 지향하는 이 작품은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해 호화배역진을 데리고 해외 카지노 로케이션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과 중국의 도둑들이 세계 최고의 보석을 훔치기 위해 카지노에 모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도둑들은 도박을 하며 서로를 탐색하고 그 곳에 숨겨진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위해 뭉친다. 한 명의 배신자가 보석을 가로챈 뒤 홍콩 마카오 서울을 누비며 서로를 쫓는다.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연말께 개봉될 예정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