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의 ‘단타 매매(day trading)’가 중국에서 폭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미국이나 캐나다 주식거래 업체들이 인건비가 싼 중국 대졸생들을 채용해 활용하는 신종 아웃소싱이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베이징발 기사를 통해 미국 주식을 단타 매매하는 중국인들이 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미국과 캐나다 주식거래 업체들이 자국에서는 수익성이 낮아 인건비가 싼 중국에서 대졸생들을 고용해 단타 매매 외주를 주는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중국의 화이트칼러 고용시장이 부진한 탓에 보장된 급여가 적지만 한 몫 잡겠다는 대졸생들의 한탕주의와도 맞아떨어졌다.

뉴욕 JP모건에서 근무하다가 레이저 트레이드로 옮겨 베이징에서 중국 단타족들을 관리하는 25살의 킹 찬 씨는 “이들은 1년 이내인 4∼5개월 근무하다가 퇴사하지만 지난 두 달 동안 약 200명이 지원했다”고 말했다.캐나다에서는 한 달에 4000∼5000달러를 줘야 단타 매매족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채용된 중국 단타 매매족들은 미국 주식거래 시간에 맞춰 밤 9시30분부터 새벽 4시까지 하루 평균 100번 이상 샀다가 팔았다를 반복해 수십만∼수백만주를 거래한다.매수한 주식을 갖고 있는 시간은 5분 이내며 아무리 적더라도 이익이 나면 매도한다.단타 매매족 20명을 두고 있는 레이저 트레이드는 하루 500만주를 거래한다.

외인부대인 중국의 단타 매매족들이 한 달에 받는 돈은 200∼300달러에 불과하다.일부는 한달에 1만달러를 벌어들인다.단타 매매를 통해 수익이 나면 이 가운데 단타 매매족이 10∼50%를 챙기고 나머지는 주식거래 업체와 투자자들이 배분하는 구조다.

그럼 법적인 문제는 없을까.주식거래 경험이 없는 대졸생들이 어떻게 수익을 낼까.

중국 정부는 자국민들이 중국 통화로 외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매매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다만 외국인이나 외국법인이 계좌를 갖고 있으면 문제가 없다.미국과 캐나다 주식거래 업체들이 이런 법적인 회색지대를 파고들어 중국에 단타 매매 사무소를 설립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 증권당국의 규제와 감독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중국 단타 매매족들을 주식거래 중개인이라고 봐야 한다면 당연히 미국 감독당국에 등록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그러나 NYT는 미국,캐나다,중국의 감독당국이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기를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캐나다의 주식거래 업체들은 단타 매매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단타족들을 훈련시키고 손실을 방지한다.하루에 손실이 연속적으로 발생해 커지면 손실을 차단하는 리스크 관리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캐나다의 주식거래 업체로 레이저 트레이드에 단타 매매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스위프트 트레이드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했다면서 중국 현지 단타 매매가 합법적이라고 주장했다.2007년 중국에 진출한 이 회사는 현재 약 1500명의 단타 매매족을 거느리고 있다.

설립자인 피터 벡은 “매매가 증가하고 수익도 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