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IE6(인터넷 익스플로러6)와 IE7은 그만.정부와 공공기관은 꼭.KT와 신세계는 꼭 올해 안에 사내에서 IE6와 IE7을 없애주세요. 이석채 회장님,정용진 부회장님,부탁드립니다. 보안 때문에라도요. '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가 7일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호소를 했다. IE6나 IE7은 그만 쓰자는 호소다. KT 회장과 신세계 부회장을 지목해 간곡히 부탁했다. 이 대표는 왜 이런 호소를 했을까.

브라우저는 인터넷 서핑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사용한다. 문제는 2001년 나온 IE6나 2006년 나온 IE7을 쓰는 사람이 절반이나 된다는 점이다. 이런 브라우저는 나온 지 오래돼 해커들이 보안 취약점을 낱낱이 알고 있어 해킹 당할 위험이 크다.

최근에는 IE6와 IE7에서 치명적 보안 취약점이 발견돼 마이크로소프트가 'IE8으로 업그레이드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작년부터'IE6 그만 쓰자'는 캠페인이 활발하고,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네이버 다음과 함께 IE8 업그레이드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이 대표가 '제발 IE6와 IE7을 그만 쓰자'고 호소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 회장과 정 부회장을 특별히 지목한 것은 KT와 신세계가 특히 문제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래도 두 기업인이 비교적 말이 통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IE6나 IE7 사용자가 많은 데는 이유가 있다. 정부나 기업 사이트 중 아직도 이런 낡은 브라우저에 최적화된 곳이 적지 않다. 크롬이나 파이어폭스로는 사이트가 제대로 뜨지 않는 경우가 있고,IE8으로 이용하기 어려운 사이트도 있다.

IE6나 IE7은 개발자들에게도 골칫덩어리다.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낡은 브라우저까지 감안하다 보면 최신 기술을 제대로 적용할 수 없다. 낡은 브라우저에 맞추느라 개발 시간이 길어지는 것도 문제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