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삼성전자)과 아이패드(애플)의 국내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교육업계가 태블릿PC용 '콘텐츠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제품이 아직 정식 시판되지 않았는데도 상당수 업체가 앱(응용프로그램) 개발을 마쳤다. 올해 급성장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교육용 앱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한 교육업체들은 "태블릿PC 시장은 꼭 선점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유 · 초등 전집 콘텐츠 쏟아질 듯

전집과 같은 출판 콘텐츠를 많이 보유한 교육업체들이 의욕적이다. 기본적으로 '전자책 단말기'에 가까운 태블릿PC의 특성과 무관치 않다. 삼성출판사는 '스마트북스' 브랜드를 내건 아이패드 앱을 올 연말 대거 내놓는다. 0~5세를 대상으로 한 보들북 시리즈와 3~7세용 삼성영어명작수업,주부 대상 육아잡지 '베이비(babee)' 등의 아이패드판이 한꺼번에 나온다.

교원은 전집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던 콘텐츠를 아이패드용으로 재가공해 개발을 마치고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종이책 콘텐츠에 읽어주기,녹음,게임,색칠 등의 기능을 추가해 양방향성을 강화했다. 한진웅 교원그룹 교육연구본부 상무는 "앞으로 모든 전집물을 동영상으로 전환하고 모바일 기반의 신규 콘텐츠 기획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달 말 앱스토어에 올린 첫 아이패드 앱 '모두 떨어져요'가 4일 만에 유료 교육앱 부문 다운로드 건수 1위에 올라 고무된 분위기다. 이 앱은 단말기의 중력센서(G센서) 기능을 활용해 중력의 원리를 가르쳐준다. 웅진씽크빅은 내년에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아우르는 모바일 앱 부문에서 매출 1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TV · 사전 · 모의고사도 태블릿PC로

영어교육업체 정철은 아이패드 앱 'JC정철'과 'JC키즈'를 오는 15일 선보인다. K패드(KT) 등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에서도 같은 앱을 쓸 수 있도록 개발을 마쳤다. 케이블 영어교육채널인 정철영어TV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강의 다시보기(VOD)도 제공하는 등 동영상 서비스가 강점으로 꼽힌다.

'토마토 토익'으로 잘 알려진 능률교육은 아이패드용 '토마토 실전 모의고사' 개발을 완료하고 4일 일반인을 상대로 시연을 겸한 첫 아이패드 모의고사를 실시한다. 태블릿PC 화면 크기에 최적화한 영어사전과 유 · 초등 대상 양방향 독해 강의 등 내년까지 20종의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이보영의 토킹 클럽'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는 에듀박스도 유아들을 위한 알파벳 동영상 강좌를 앱스토어에 등록할 예정이다.

재능교육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태블릿PC 콘텐츠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폰보다 교육 활용도 높아"

태블릿PC의 화면은 갤럭시탭 7인치,아이패드 9.7인치로 스마트폰보다 크고 시원시원하다. 이 때문에 단어 암기와 듣기 등 어학 콘텐츠 위주였던 교육 앱의 범위가 더 넓어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피지영 삼성출판사 기획팀장은 "업계 일부에서는 종이책 매출을 잠식할 것이란 우려 때문에 멀티미디어 분야 투자에 소극적인 곳도 있다"며 "하지만 이미 시장에서 검증받은 출판 콘텐츠를 시작으로 단말기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최대한 접목하면 교육적 효과를 훨씬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