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바닥에 근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수요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대형 IT주들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그동안 하락세를 나타냈던 중소형 IT주들이 기관의 러브콜을 받으며 반등에 나서고 있다.

18일 오후 1시 35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IT종합 지수는 전날보다 1.72% 오르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나흘 연속 오르며 10% 이상 급등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대형주 가운데 에스에프에이, 주성엔지니어링, 덕산하이메탈, 휴맥스, 심텍, 루멘스, 네패스 등도 3~9% 가량 급등하고 있다.

기관은 코스닥 IT종합업종을 지난 13일부터 나흘 연속 사들이며 강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20억원에 불과했던 순매수 규모가 지난 14 일과 15일 351억원과 246억원으로 늘었다. 이날도 339억원 어치 순매수중이다. 외국인도 전날 83억원 순매수한데 이어 이날 120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지수에 부담을 느낀 기관이 중소형 IT주로 관심을 돌리는 모습이다. 한 대형 증권사 법인영업팀 관계자는 "코스피 지수가 많이 오른데 비해 코스닥 지수는 덜 오른 상태에서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중소형 IT주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연말까지는 이런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매니저들의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기업분석2팀장도 "현재 대형 IT주들의 주가가 바닥은 잡았지만 이익이 줄어들고 있고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어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중소형 IT주들에 대한 종목찾기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IT주들의 경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중소형 IT주들의 경우 실적이 내년에도 탄탄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팀장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이 내년에도 투자를 많이 늘리겠다고 발표한 상태이고 엔화 강세로 인한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되고 있어 중소형 IT주들의 실적은 좋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LIG투자증권은 이날 기관들의 중소형 IT주 종목찾기에 대응해 심텍, 아바코, 인터플렉스, 다산네트웍스, 금호전기, 광전자, 가온미디어, 삼화콘덴서, 엘엠에스, 아이피에스 등 10개사에 대한 분석리포트를 내놨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