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크린골프 업체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미 국내 업체의 해외시장 점유율이 65%를 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 후발 스크린골프 업체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스크린골프는 미국과 일본에서 먼저 시작됐다. 하지만 국내의 우수한 정보기술(IT)과 접목해 흥미를 더하는 게임성이 배가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중국과 일본시장에서의 스크린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 국내 기업들이 우선 공략할 시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국내 스크린골프 업체는 하나로스크린골프(대표 주혜순)다. 이 회사는 기존 2D 그래픽을 사용하지 않고 입체감을 만끽할 수 있도록 3D 스크린골프로 국내 시장 1위를 점유하고 있다. 이 같은 국내 시장에서의 성과를 토대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중국 베이징과 다롄,일본 도쿄에 현지 지사를 설립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또 멕시코 투르크메니스탄 등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하나로스크린골프는 애프터서비스가 거의 없는 안정적인 센서와 풀(full) 3D 그래픽 기술을 내세워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352개의 IR센서시스템을 채택해 완전 매립형 구조로 구성돼 있어 진동, 정전기, 충격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센서로 양손 타석을 구성할 수 있어 경제적인 장점과 함께 왼손골퍼가 많은 외국에서 특히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골프공이 자동으로 공급되도록 설계돼 연습장에서처럼 많은 골프공이 필요하지 않다. 또한 볼궤적을 정확히 측정해 구질을 분석해줌으로써 로브샷(70도까지 측정 가능) 탑볼 훅 슬라이스 등 실제 라운드에서와 같은 연습이 가능하다는 것.

특히 대부분의 국내 업체들이 2D 그래픽을 사용하고 있지만 하나로스크린골프는 전 코스를 풀 3D 그래픽으로 제작해 실제 골프장에서 플레이하는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줘 스크린골프의 그래픽 기술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코스의 실제 경사면과 동일한 경사면을 구현해주는 무빙플레이트 기능을 부착해 현실감을 배가시켰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연습장 및 스크린골프 업체에 무빙플레이트를 공급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며 "최근 양손 겸용 무빙플레이트를 신제품으로 출시했다"고 소개했다.

하나로스크린골프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기술인증을 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지난 9월에는 기술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혜순 하나로스크린골프 대표는 "아시아에 국한된 하나로스크린골프가 아닌 세계로 뻗어나가는 스크린골프업체로 성장시키겠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앞선 3D 스크린골프의 세계를 이끌어 가는 선두업체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