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시트콤 김과장&이대리 '신입사원 길들이기’로 오늘 첫선
신입사원 신성웅(성웅)을 본 순간,미스 채(황보)의 '필'이 단박에 꽂힌다. '스펙' 좋고 컴퓨터 실력 뛰어나고 잘 생긴 '자체 발광' 훈남이니까. 미스 채를 짝사랑하는 노총각 이 대리(안상태)의 견제도 커진다. 그를 교육하려고 하지만 말을 잘 듣지 않는다. 힘이 부친 이 대리는 김 과장(박철)과 함께 신성웅의 군기를 잡기 위해 술자리를 마련하는데….

한국경제TV가 4일 오후 7시30분부터 방송하는 시트콤 '김과장 & 이대리'의 첫회 '신입사원 길들이기' 내용이다. 직장 내 상하 관계와 남녀 관계를 생생하게 그리며 시종 웃음을 자아낸다.

사내 루머와 연애에 관한 '미스 채와 비밀의 신'(2회),오 부장의 해외 출장과 상사 없는 사무실 풍경을 다룬 '어느 멋진 날'(3회),직장인들의 보너스 빼돌리기 '좋은 돈,나쁜 돈,이상한 돈'(4회),구조조정과 명예퇴직 일화를 담은 '열심히 일한 당신,떠나지 마'(5회) 등이 8일까지 같은 시간대에 소개된다.

넉살좋은 김 과장 역은 탤런트 박철이,뺀질이 이 대리 역은 '안어벙'으로 유명한 개그맨 안상태가 연기했다. '시트콤 연기의 달인' 노주현은 보험회사를 이끄는 신 사장,가수 황보는 영업부 홍일점 채연자,중견 탤런트 송기윤은 푸근한 오 부장,신인 연기자 성웅은 신입사원 신성웅 역으로 나선다.

여기에 탤런트 김광식(박 차장)과 박정숙(김 과장 아내),조기쁨(인사과 여직원),한소영(회계 여직원),민송아(골프숍 직원) 등이 가세해 연기 하모니를 펼친다. 프랑스 보험회사인 악사 다이렉트 한국법인의 기 마르시아 사장이 마케팅 차원에서 카메오로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LA아리랑''개그콘서트' 등을 집필한 스타작가 최성호씨가 각색했고 '귀엽거나 미치거나''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등의 조유진 PD가 연출했다. 조 PD는 "촬영 회차를 예정보다 늘렸는 데도 연기자들이 더 열성을 보였다"며 "직장인들의 애환을 생생하게 담아내 시청자들의 공감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촬영은 지난달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사옥과 홍익대 입구 · 대치동 등에서 진행됐다. 촬영 현장은 늘 훈훈하게 달아올랐다. 김 과장 역의 박철이 유머로 좌중을 휘어잡았다. 오 부장이 없는 사이 법인카드 사용권을 얻은 그는 직원들 앞에서 뻐기며 와인으로 '가글링'하는 몸짓을 즉흥적으로 연기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박철은 "이 작품을 계기로 개인적인 아픔을 이겨내고 청춘 스타에서 중년 스타로 발돋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미디어 융합시대를 맞아 탄생한 국내 최초의 신문-방송 크로스오버 시트콤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작은 한국경제신문에 2년째 연재되고 있는 동명 기획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직장인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온라인에서 기사 당 평균 클릭 수만 150만건을 훌쩍 넘는다. 좋은 상사와 부하가 되는 법,공채와 경력직의 은밀한 갈등에서 살아남는 법,인맥관리의 비법,거래처 접대의 기술,승진 노하우 등 직장생활에서 빚어지는 세세한 부분까지 유쾌하게 파고든다.

직장 풍속도를 담은 일본 만화 '가초 시마(課長 島 · 시마 과장)',미국 드라마 '디 오피스(The Office)'에 필적하는 한국의 대표 직장 콘텐츠로 떠올랐다.

시트콤 제작 소식을 접한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놀라운 일" "해외에도 수출돼 한류 시트콤으로 자리잡기를 희망한다" "직장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사랑받는 장수 연재물" "신문 연재 기사보다 더욱 현실감있고 생생한 직장인들의 캐릭터가 TV에서 살아 움직일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경제신문은 신문기사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제작한 전 과정을 시청자에게 공개했다. 독자들도 인터넷(www.kimnlee.co.kr)을 통해 시나리오 구성에 참여했다. 웹버전으로 별도로 제작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하고 연극이나 뮤지컬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진정한 원소스멀티유즈의 가치를 입체적으로 실현하자는 것.방송 후 한경닷컴(www.hankyung.com)과 직장인들이 즐겨보는 직업소개 사이트 등에서도 무료로 퍼갈 수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