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작 뉴턴은 낮잠을 자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고,나폴레옹은 매일 낮잠을 자면서 전투 계획을 세웠다. 토머스 에디슨,윈스턴 처칠도 매일 낮잠을 즐겼던 것으로 유명하다.

비즈니스위크는 30일 "갈수록 많은 기업이 직원들에게 낮잠을 권하고 있다"며 "생산성 감소로 인해 매년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입기보다는 차라리 업무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스포츠 용품업체 나이키는 피트니스클럽,모유 수유실,탁아실에 이어 사내에 '콰이어트 룸'을 만들어 직원들이 낮잠을 자도록 한다. 구글은 근무시간의 20%를 낮잠 시간으로 지정해 따로 마련된 수면실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스크림 업체 벤앤드제리스도 최근 직원들에게 낮잠을 자도록 권장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모바일 기술업체 자와의 멜리사 기어자이너 대변인은 "최근 2개의 수면실을 만든 후 프로그래머들의 업무 효율이 몰라보게 향상됐다"며 "만약 하루에 16시간 이상 일하는 직원을 데리고 있는 회사라면 반드시 그들에게 낮잠을 자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별도의 수면실을 마련하지 못한 기업들은 아웃소싱도 한다. 뉴욕 맨해튼의 옐로 수면방은 타임워너 뉴스위크 허스트의 직원들이 회사가 부담하는 비용으로 낮잠을 자는 곳이다. 각 수면실은 아로마향,음향,조명 등을 조절해 잠자기에 가장 적합한 상태를 만든다. 20분 이용하는 데 15달러로,발마사지를 10분 추가하면 25달러를 더 내야 한다.

미국의 메트로냅은 자사가 개발한 에너지팟이라는 수면의자를 구글,P&G,시스코시스템스 등에 공급했다. 한 달 대여료가 795달러인 이 침대식 의자는 비행기의 1등석 좌석처럼 생겼다. 캡슐 모양의 지붕이 머리에서부터 허리까지 감싸며 다리를 쭉 펴고 누울 수 있다. 메트로냅 측은 이 의자가 잠깐 잠을 자는 데 최상의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해주고,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며,스트레스 지수도 낮춰준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 크리스토퍼 린드홀스트는 "기업들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지난 몇 년간 직원들의 체력,영양상태 등에 주목해 왔지만 최근 적절한 수면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