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쥬얼 의류 제조·유통업체 지엔코가 일본 자스닥 상장기업 인수 및 경영권 행사를 통해 일본시장의 적극적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지엔코는 지난달 개최된 일본정밀의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지엔코는 2007년 9월 일본정밀 전환사채를 엠엔에프씨로부터 매수한 후 2007년 12월과 2008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전환사채를 전환함으로써 일본정밀의 최대주주로 올랐다.

일본정밀은 엠엔에프씨가 2007년 8월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통해 국내기업이 일본 상장기업을 최초로 인수한 사례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엠엔에프씨의 자스닥 상장기업 인수는 일본과 국내에서 최초의 사례로써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됐으며 적대적인 경영권 인수에 따른 후유증, 기업문화 및 정서적인 차이 등 여러 경영상의 문제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엠엔에프씨는 일본정밀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책의 노력으로 지엔코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엔코는 2009년 6월부터 최대주주의 지위로서 간접적인 경영참여를 하다가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후 본격적으로 일본정밀 경영에 참여해 주요사업을 의욕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다.

지엔코는 그간 일본 바이어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던 의류사업의 본격적인 일본진출 및 일본시장 확대를 위해 일본정밀을 활용하기로 했다. 또한 회사의 외형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일본정밀과 전략적인 제휴, 신규사업에 대한 공동 추진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황인창 지엔코 대표는 "오랜 전통과 보수적인 일본정밀 임직원들도 최대주주의 지원과 강력한 의지를 토대로 회사의 성장에 대한 큰 기대감을 가지게 됐다"며 "지엔코의 경영권 행사가 최근 몇 년간 정체되어 있는 일본정밀의 발전과 성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8년에 설립된 일본정밀은 1997년 일본 자스닥시장에 등록된 상장기업이며 시계밴드제조, 안경테 제조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시계밴드 사업부문은 주요 거래처인 스위스 라도와 일본 카시오 등에 고급시계밴드를 제조, 공급하고 있으며 안경테 사업부문은 세계 라이선스 브랜드(주요브랜드: JILL STUART, SONIA RYKIEL, VIKTOR@ROLF, MARNI, ANNE VALERIE HASH, PANTONE UNIVERSE 등)와 하우스 브랜드(Inbeauty, Fu-ga 등)를 제조, 유통하고 있다. 이외에 일본정밀의 제품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베트남 현지법인인 NISSEY VIETNAM(현지 직원 약 2000여명), 안경테전문 제조 및 유통기업인 무라이, 중국 본토와의 안경테 제조 아웃소싱과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일본정밀 홍콩 지점을 거느리고 있다.

일본정밀은 3월 결산 법인으로 2010년 3월 결산기준 연 매출 42억엔(약 570억원)을 달성했다. 2011년 영업계획으로 매출 51억엔(약 695억원)에 영업이익 1억3000만엔(약 17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엔코가 2009년 6월 경영에 참여한 이후 꾸준한 구조조정과 재무구조개선,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알려지고 있다.

황 대표는 "지엔코는 일본정밀에 대한 투자와 경영을 통해 사업적으로는 대규모의 해외 매출과 일본 내 유명 패션브랜드의 국내 라이선스 의류사업 추진과 같은 일본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국내 매출 증가를 추가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일본정밀의 성장발전을 통한 기업가치 향상을 통해 잠재투자 수익도 크게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