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의 안테나 수신불량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애플에서 안테나 엔지니어를 뽑는다는 채용 공고를 내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인 ‘엔가젯’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달 23일자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안테나 담당 엔지니어 모집 공고를 냈다.

이 시기는 아이폰4의 안테나 이슈가 광범위하게 번지기 시작했을 때와 일치한다고 엔가젯은 설명했다.

애플이 과연 아이폰4의 안테나 이슈로 엔지니어 채용공고를 낸 것인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다음 버전 개발을 위해 기술자를 모집하는 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현재 미국에서 아이폰4의 안테나 이슈와 관련해 한 대형 로펌이 집단소송 준비에 들어가는 등 문제가 커지고 있어 애플의 엔지니어 채용 소식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아이폰4를 사전 예약으로 구매했던 소비자들 중 상당 수는 기기를 손으로 잡았을 때 수신감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을 겪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아이폰4는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두께를 크게 줄이면서 겉면 테두리 부분이 안테나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졌는데, 좌측 하단 부위를 잡을 때 수신감도가 떨어지는 일이 발생한 것.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 경영자는 이에 대해 “아이폰4를 그런 식으로 잡지 말라”고 충고했다. 애플 역시 “어떤 휴대폰이든 안테나 부분을 손으로 잡으면 수신률이 나빠질 수 있으니 아이폰4의 왼쪽 밑부분을 잡지 말라”고 권고했다.

한편 유명 IT블로그인 ‘보이지니어스리포트닷컴’(boygeniusreport.com)은 지난 29일(현지시간)애플에서 “안테나 이슈와 관련해 제품보증 서비스를 해주지 말고 범퍼를 공짜로 준다고 약속하지도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자사 A/S 센터에 내려 보냈다고 말했다.

또 “직원들은 해결책에 대한 상담만을 해주고, 아이폰4가 역대 애플 휴대폰 중 수신률이 가장 우수하며 문제가 되는 좌측 하단 커버부분을 잡지 말라고 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이 블로그는 전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