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상장사가 잇따르고 있다. 급락했던 주가가 반등하는 시점이 자사주 매입 적기라는 판단이다.

태영건설은 4일 4.73% 상승 마감하며 엿새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전날 장 마감 후 자사주 200만주를 취득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점이 급등의 배경으로 꼽힌다. 10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이달 28일까지 매입하겠다고 이달 초 발표한 한미약품도 연일 오름세다. 이 회사 주가는 나흘 연속 상승세를 타며 16.86% 뛰었다. 대한유화는 이날 장 마감 후 이익 소각을 위해 자사주 170만주를 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해외 악재로 증시가 출렁거린 지난달부터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 발표가 늘고 있다. 5월 한 달간 자사주 매입 발표는 11건으로 3월(4건)과 4월(7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실제로 NHN은 지난달 31일 832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의한 데 힘입어 닷새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KCC대우증권도 900억~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수계획을 발표,약세장에서 선전했다. 7거래일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한샘은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16.45%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선 우수AMS 하이소닉 C&S자산관리 화우테크 나노트로닉스 심팩ANC 등이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을 결의했다. 우수AMS의 경우 자사주 매입 규모가 2억원대에 그치지만 주가는 7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한편 삼성생명은 이날 이수창 대표이사 사장과 김상항 자산운용부문 사장이 자사주 5000주를 각각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주당 평균 매입가격은 이 사장이 10만4000원,김 사장은 10만5000원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