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도권 분양시장 열기가 부산 대전 등 지방 주택시장까지 확산조짐을 보이자 건설사들이 그동안 미뤄뒀던 유망 신규 아파트 단지들을 대거 쏟아낼 태세여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신규 분양 아파트들은 최근 확대 실시된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등 대출 규제가 적용되지않기 때문에,이번 귀향길에 짬이 나면 이달에 나오는 입지여건이 좋은 알짜 단지들을 한번쯤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부산 해운대,울산 남구 등 지방에서도 핵심 주거지로 손꼽히는 곳에서 물량이 나올 예정이어서 최근의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1일 부동산투자포털인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지방에서는 이달에 총 14개 단지에서 1만1020채의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다. 서울 뚝섬에 이어 3.3㎡당 45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펜트하우스가 등장해 관심을 모았던 부산 해운대구에서 모처럼 신규 분양이 이뤄진다. 특히 해운대 지역은 최근 기존 집값도 상승세로 반전해 이번 분양에 대한 관심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기업이 해운대 중동1구역을 재개발해 총 306채 중 206채를 일반 분양한다. 최고 28층짜리 아파트 3개동 규모로 지어진다.

부산 금정구에서도 벽산건설이 장전1-2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총 1682채) 1075채를 일반에 내놓는다. 분양면적은 86~206㎡로 중소형과 중대형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

울산의 고급 주거지로 유명한 남구 신정동에서는 대우건설이 1280채를 공급한다. 최고 25층짜리 아파트 10개 동이 지어지며 분양면적은 98~161㎡ 등 중 · 대형 위주다.

실수요자를 꾸준히 끌어들이고 있는 대전 도안신도시에서도 신규 분양이 이어진다. 금성백조주택은 도안신도시 13블록에서 총 695채 중 645채를 115㎡ 단일평형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대우자동차판매건설은 충남 당진과 아산에서 각각 613채(분양면적 111~128㎡)와 1710채(93~187㎡)를 분양할 예정이며 대우건설도 당진에서 95~178㎡ 규모의 아파트 898채를 내놓는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최근 DTI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로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청약 열기가 다시 불을 지피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석 연휴 기간 고향가는 길에 현장을 한 번 둘러본 뒤 입지 여건과 실수요 여부 등을 잘 파악해 청약할 경우 적지 않은 시세 차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또 "지방은 양도세나 취득 · 등록세에 대한 각종 혜택이 많은 것도 장점"이라며 "다만 지방에서 최근 신규 분양된 단지들이 대부분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3순위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어 실제 통장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