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의 3.3㎡(1평)당 가격이 3000만원을 회복했다. 2007년 10월 이후 22개월 만이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12월 3.3㎡당 2450만원까지 떨어졌으나 이번 달 21일 현재 3067만원을 기록했다. 재건축 아파트값이 3.3㎡당 3000만원을 다시 넘어선 것은 강동구가 세 번째다. 송파구는 지난 4월 말 회복했으며 서초구도 5월 말을 기점으로 3.3㎡당 3000만원을 넘어섰다.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해 9월 말(2720만원)의 113%를 웃돌고 있고,최고점을 기록했던 2006년 11월 말(3315만원)의 92%에 다가섰다. 둔촌주공2단지 82㎡(공급 면적)는 최근 9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연초보다 2억6500만원가량 상승했다. 고덕주공2단지 59㎡형도 2억500만원 오른 8억500만원에 호가된다.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값이 회복세를 탄 이유는 인근의 강남 · 서초 · 송파구 등 강남 3구의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살아나 동반 상승 압력이 높아진 데다 사업 여건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재건축 아파트 시장은 2종 주거지역(중층 아파트 단지) 층고제한 완화와 용적률 상향조정 등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특히 강동구는 6월 말부터 대표적인 재건축 대상 지역인 고덕지구가 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재건축이 가시화되면서 매수세가 이어져 8월에도 강세(1.63% 상승)를 보였다. 반면 송파구와 서초구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각각 0.33%와 0.56%씩 하락했다. 강동구의 경우 강남 3구보다 아파트값이 저렴해 투자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데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는 요즘에도 추격 매수가 이뤄지는 만큼 강세가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다"며 "사업 속도나 추가 규제 완화 여부에 따라서 다시 한번 가격이 오를 여지도 있어 조심스럽게 매수에 나서 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