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수도권에서 중대형 아파트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회복기와 활황기에 중대형 아파트 거래가 늘어나는 것을 고려할 때 향후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2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국토해양부의 온나라부동산정보포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전용 면적 85㎡ 이하) 거래량은 총 12만9182채로 작년(18만3659채)에 비해 29.7% 줄었다. 이는 2006년 이후 상반기 거래량 가운데 가장 적은 수치이다.

반면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상반기 2만6159채에서 올 상반기엔 3만7909채로 44.9% 증가했다. 2006년의 4만4088채보다는 적지만 2007년(2만3360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작년 상반기 서울 강북 소형아파트 열풍으로 중소형 주택거래량이 크게 증가했으나 올 들어서는 서울 강남권이나 분당 용인 등 수도권 남부지역의 중대형 아파트 거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중대형 아파트거래는 서울에선 서초구(1628채) 강남구(1605채) 송파구(1479) 양천구(1102채) 순으로 많았다. 경기도는 용인시(4055채)와 성남시(2138채) 등의 순으로,인천은 연수구(3028채)등에서 거래가 활발했다. 중소형 주택은 서울 노원구(2690채)와 강서구(1817채),도봉구(1089채),경기의정부시(1360채),부천시(3335채)등순으로,인천에서는부평구(2174채),남구(1514채)등에서 크게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2년 가량 부동산 경기침체로 중소형 주택 인기가 높아졌지만 올들어 부동산 거래가 다소 활기를 띠면서 중대형 거래가 늘기 시작했다"며 "중대형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향후 부동산시장이 호황국면으로 전환되는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