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브랜드 아파트가 적다는 게 약점으로 꼽혔던 김포 한강신도시에 최근 삼성건설,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주택 공급에 참여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의 경우 지난 5월 신도시 내 택지를 직접 매입해 자체 사업에 나섰고,대림산업도 이날 김포도시개발공사가 시행하는 공공주택단지의 시공권을 확보해 한강신도시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건설이 매입한 택지는 토지공사가 초기 매각 당시 미분양으로 남았던 부지(Ab-11블록)로 9만3780㎡ 규모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지난 4월 토지공사가 김포 한강신도시 미분양 토지에 대해 매매 공고를 했고,추첨을 통해 선정됐다"며 "토공에서 토지 매입 비용을 5년 동안 분할 상환하도록 혜택을 준 점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까지 직접 토지를 매입해 자체 개발하는 공사의 참여를 꺼려왔던 삼성건설이 김포 한강신도시 땅을 산 것은 지난 상반기 분양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이번에 매입한 부지는 전용면적 85㎡ 이하의 소형 평형 아파트를 짓는 단지"라며 "대형 평형보다 사업성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림산업은 김포한강신도시 Ac-11블록을 놓고 대우건설,삼성건설,GS 등 5대 대형 건설사들과 벌인 수주 경쟁에서 이겼다. 대림산업(55%)은 쌍용건설(30%),서희건설(15%)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용면적 85㎡ 초과 주택 970채를 짓는다.

월드건설이 사들였던 김포한강신도시 A-12블록(5만3108㎡)의 경우 지난달 개발시행사인 광화문이앤씨가 1517억원에 매입했다. 총 867채를 지을 수 있는 이 부지는 당초 월드건설이 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신명건설과 신안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들어왔지만,지난달 매각되면서 아직 시공사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월드건설은 김포 한강신도시의 3개 블록 중 2개 블록에 대해선 자체적으로 사업을 할 계획이다.

성선화/이건호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