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비중이 큰 제지업체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국내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증시에서는 신풍제지모나리자가 상한가로 치솟아 각각 1만1350원과 72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국제지는 6.94% 오른 3만8500원으로 작년 8월 이후 9개월 만에 4만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아세아제지도 1.99% 올라 6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무림페이퍼와 아트원제지 역시 각각 2.41%,2.08%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3월부터 국내 종이류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서 제지주 중 내수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다솔 한화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기에 카탈로그나 브로셔 제작을 미뤘던 기업들이 경기가 좋아질 조짐을 보이자 종이 소비를 늘리기 시작했다"며 "국내 시장 종이류 가격도 국제가격이 떨어지는 것에 비해 변동이 적어 내수 중심 제지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제지의 경우 내수 비중이 76%에 달해 경기회복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제지업체들의 실적개선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잇따른다. 김미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께 t당 800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 펄프가격이 올 4월 들어 500달러 선으로 하락했고 원 · 달러 환율까지 1200원대에서 하향 안정세"라며 "펄프 가격 변화가 3개월쯤 후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제지업체들은 연말까지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까지 오른 모나리자는 경영권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