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LG가(家) 편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제지업체인 대한펄프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구본무 현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회장이 이끌고 있는 희성그룹이 경영참여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7일 오후 1시54분 현재 대한펄프는 전날보다 11.11% 급등한 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589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펄프의 최대주주가 기존 최병민 회장에서 희성전자로 6일 변경됐다. 희성전자가 지난 3월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율을 70.75%로 늘리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희성전자가 직접 경영권도 행사할 계획이다.

더욱이 구본능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씨는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아들로 입적, 사실상 LG그룹의 후계자로 인식되고 있는 인물로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펄프의 최 전 회장 역시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사위로, 구본능 회장과는 사돈 관계다.

대한펄프 관계자는 "최병민 전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며 "이에 따라 희성전자가 경영 전반을 일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자 대한펄프는 지난달 10일 희성전자 측이 추천한 윤종태 전 GS리테일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대한펄프 측은 "그 동안 경영권 양도가 순조롭게 이뤄졌기 때문에 앞으로 경영진의 변화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펄프의 경영을 책임지게 될 희성전자는 디스플레이 생산업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장 영업적인 효과가 나타나진 않겠지만 영업외적으로 재무구조나 자금지원에서 안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그룹사 편입으로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