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4일 박스권 상단 돌파가 버거운 시점에 부실자산 매입계획과 주택관련 지표 개선이라는 호재가 터져나오면서 1200 돌파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며 1200 안착에 대한 논의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단기 오버슈팅(일시적인 급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정명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펀드로의 신규 자금 유입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기관의 매수 여력은 사실상 크지 않다"며 "따라서 박스권 상단을 레벨-업 시킬 동력을 외국인에게서 찾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외국인이 5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이한 점은 지난해 10월 24일 코스피 저점 형성 이후 외국인은 박스권 상단에서 더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는 경우는 크게 미국에서 긍정적인 뉴스가 나오고 국내 외환시장이 안정될 경우의 두 가지"라며 "외국인 입장에서 미국 시장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고 원화 강세 요인까지 겹친다면 지수와 외환 두 가지 모두에 베팅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박스권 상단에서 매수가 더 편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기관은 입장이 좀 다르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수가 박스권 상단으로 갈수록 기관의 차익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프로그램을 제외할 경우 3월 쿼드러플위칭데이 이후 기관은 7660억원을 순매도 했다. 프로그램 차익잔고 역시 3월 5일 6조4000억원에서 20일 현재 8조원으로 약 1조6000억원이 증가해 추가 매수 여력은 제한적이다.

삼성증권은 부실자산 매입 방안과 주택관련 지표 개선 모두 금융주에 긍정적이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서도 금융주 강세를 예상했다. 특히 은행주의 경우 상대적인 낙폭과대 메리트, 외환시장 안정 수혜, 수급 개선까지 맞물려 있어 단기적으로 지수 상승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삼성증권은 낙폭 과대주에 대한 접근도 조언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경우, 갭 메꾸기 차원에서 낙폭과대주에 대한 관심도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기준 시점을 무엇으로 할 것이냐에 따라 낙폭과대주에 대한 분류는 달라질 것인데 상대적으로 '120일 최고가 대비 낙폭과대 상위종목'들에 대한 신뢰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실제로 전날 현대하이스코, 한국가스공사, 하이트홀딩스 등 해당 종목들의 경우 대부분 4% 이상 급등했는데 상품관련주나 금융주와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면 큰 무리 없이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