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이 2013년까지 '녹색 중소기업' 1000개사를 육성한다.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은 10일 서울 서초동 한국벤처투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범정부 차원에서 녹색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소기업 분야의 특수성을 감안한 세부정책도 필요하다"며 '혁신형 녹색 중소기업 육성 및 녹색경영 추진 5대 실천과제'를 발표했다.

이날 홍 청장이 제시한 녹색 중소기업 분야는 △태양광 · 풍력 ·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LED,전략 IT 등 에너지 효율 향상 △해수담수화 · 기상서비스 · 청정개발체제(CDM) 개발 등 환경산업 등 크게 세 가지다.

홍 청장은 "오는 8월쯤 '중소기업형 유망 녹색기술 로드맵'을 발표해 세부 분야별 개발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라며 "녹색산업 분야의 연구개발(R&D) 관련 예산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중기청은 이에 따라 현재 전체 예산의 7% 수준인 예산을 2012년까지 20%(2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아울러 그는 "중소기업들의 상당수가 기후변화대응체계 등 녹색 규제에 대한 인식과 대비가 미흡한 실정"이라며 "녹색 규제 대응의 사각지대에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중소기업 녹색경영지원단'을 설치,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청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중소기업인,상인들을 잇따라 만나는 '취임 1주년,중소기업인과 소통마당' 행사를 가졌다. 홍 청장은 "각계각층에 종사하는 중소기업,상인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 애로를 청취했다"며 "간담회를 통해 접수받은 모든 질문들에 대해 빼놓지 않고 서면답변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중소기업들은 △은행권의 소극적인 유동성 지원 △대기업의 고질적인 '납품단가 후려치기' 관행 △무역금융 애로 해소 △정부 인증제도 발급기준 완화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연세대에 재학 중인 청년 벤처사업가 김범진씨(CIZION 대표)는 "청년 창업이 늘어날 수 있도록 정부 지원금을 장기분할 방식으로 상환하는 제도를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영등포 양평동에서 전자부품을 제조하는 K업체 대표는 "대기업에 관련 제품을 납품하고 있지만 납품 단가를 너무 낮춰 기술개발을 하기가 불가능하다"며 대기업 구매관행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와 관련,홍 청장은 "지난해 삼성전자 측에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설명한 이후 구매파트에서 협력사를 하청업체가 아닌 고객으로 대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필두로 올바른 상생문화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