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가 다음달 3일부터 15일까지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Palexpo)에서 열리는 ‘2009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위기 극복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전세계 자동차업계가 모두 위기를 맞고 있지만,오히려 제네바 모터쇼를 국산 차의 위상을 높일 절호의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GM대우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업계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친환경’,‘소형’,‘컨버전스’ 등의 개념을 제시하면서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 전시장에 1078㎡의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자동 4륜 구동 방식의 다목적(크로스오버) 컨셉트카인 ‘익쏘닉(HED-6)’,3도어 ‘i20’ 등을 비롯해 싼타페,그랜저 등 총 19대를 전시한다.

특히 현대차는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다목적(크로스오버) 컨셉트카인 ‘HED-6’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투싼과 비슷한 크기의 이 차는 현대차 유럽디자인센터에서 유럽풍 도시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디자인했다.

이번 모터쇼에서 현대차의 기대주로 꼽히는 ‘HED-6’은 1.6ℓ GDi(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4기통 엔진과 함께 정차때 엔진이 꺼졌다 출발때 재가동되는 ISG(Idle Stop & Go) 장치 및 수동변속기의 장점을 결합한 더블클러치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연비 효율을 대폭 높였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49g/㎞에 불과한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i시리즈의 최신형 버전인 3도어 해치백 스타일의 ‘i20’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차량은 기존의 5도어 차량과 마찬가지로 현대차가 소형차급 B세그멘트 시장공략 강화를 위해 유럽 디자인센터에서 현지 고객의 기호와 의견을 적극 반영해 개발한 유럽 전략 소형 해치백 모델이다.

기아차도 제네바 모터쇼에서 999㎡의 전시공간을 확보,브랜드 홍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기아차는 ‘KED-6’를 비롯해 쏘울,씨드 ISG,모닝(수출명 피칸토),카렌스 등 총 18대를 전시한다.

기아차의 이번 제네바 모터쇼 기대주는 단연 ‘KED-6(프로젝트명)’이다. 소형 MPV(다목적 차량) 컨셉트카인 KED-6은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세대 등을 겨냥해 만든 차량이다. 뒷좌석 적재 공간을 확대하는 등의 방법으로 출퇴근 및 레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차량 천장에 유리를 적용해 스타일과 공간감을 극대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ED-6은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총괄 부사장 지휘 아래 이 회사 유럽디자인센터에서 제작됐다. 배기량 등 KED-6의 구체적인 차량 정보는 제네바 모터쇼 현장에서 공개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1월 북미국제오토쇼(일명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개한 MPV 개념의 컨셉트카 쏘울스터가 쏘울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오프로드 느낌을 강하게 살렸다면 KED-6은 실용성을 보다 강조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세계 소형차 시장 경쟁에 GM대우도 가세한다. GM대우는 경차 마티즈 후속으로 올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시보레 ‘스파크’를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한다.

국내에서 판매될 차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 판매되는 차는 시보레 스파크로 확정됐다.

스파크의 배기량은 1000㏄(가솔린 엔진)로 전륜구동 방식의 3도어 해치백 스타일이다. 지난 2007년 4월 뉴욕 국제오토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인 시보레 ‘비트’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최대 15인치 훨까지 장착가능한 인상적인 대형 훨 하우징을 적용했으며 뒷자석 문 상단 부분에 장착된 도어핸들은 5도어 해치백임에도 3도어의 스포티한 스타일을 구현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사의 기로에 놓인 GM,포드,크라이슬러 등을 비롯해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자동차 산업이 최악의 불황을 맞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 모터쇼에서는 ‘친환경’과 ‘소형’이라는 미래 자동차산업의 방향이 제시될 것”이라며 “특히 국내 자동차업계의 HED-6,KED-6,스파크 등이 이 같은 자동차 트렌드를 가장 적절하게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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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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