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우리 동네, 바닷 속 모습을 인터넷에서 본다'

구글은 해저 지형을 3D로 구현한 '구글오션'과 시간에 따른 역사적 이미지 기능 등을 갖춘 구글어스 업그레이드 5.0 버전을 출시했다고 2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밝혔다.

구글오션 기능을 이용하면 전세계 중요 해양지점을 줌인(zoom in)해 수면과 해저 지형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하와이의 해저 화산을 탐험하고 주변 해양 생물 비디오를 볼 수 있으며, 누리꾼(네티즌)들이 직접 찍은 해양 동영상도 공유 가능하다.

또 '타임슬라이더'를 이용하면 동일한 장소를 시간 변화에 따라 살펴볼 수 있다. 이날 오픈 기념식에 참석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역사적 이미지 기능은 인간이 지구 생태계에 미친 중대한 영향, 예컨대 빙하가 과거 10년간 녹는 모습을 직접 육안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앨 고어 부통령은 퇴임 후 환경운동에 매진해 왔다.

구글어스 5.0은 가상이긴 하지만 지구 밖으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화성 3D (Mars 3D)' 기능을 통해 태양계에 존재하는 가장 높은 화산인 화성의 올림푸스 산을 비행하고, 화성여행자 가이드가 제공하는 정보와 함께 과거 화성 탐사선들이 착륙했던 장소도 확인할 수 있다.

또 둘러보기(Touring) 기능은 여행지 루트를 따라 이곳 저곳을 비행하고, 확대 또는 축소해서 보거나 풍선 도움말을 클릭하면서 음성 안내를 받을 수 있게 해 준다.

에릭 슈미트 구글 CEO는 "인류가 대기에 방출하는 이산화탄소 3분의 1의 종착점이 해양이며, 향후 20~30년간 해양에서 사라지는 생물종의 다양성은 아마존 밀림 전체를 잃는 것과 같을 것"이라며 "구글어스 5.0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지구를 보는 관점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 어스 5.0에 대한 보다 상세한 사항은 http://earth.google.com/tour.html#v=3에서 볼 수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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