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이에 대기업 임원이 된 이모씨(40)는 업무상 자주 술을 마시는 탓에 만성 소화불량으로 고생하고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생활습관을 교정하지 않고 치료를 미루다보니 점점 속쓰림이 심해졌다. 그럴 때마다 인근 약국에서 약을 사먹으며 버텨왔으나 이마저도 한계에 도달한 듯 싶었다. 하지만 종합병원은 복잡한 절차와 긴 대기시간으로 갈 엄두가 나지 않고 동네 병의원은 큰 기대를 걸기 어려워 고민스러웠다.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최근 마음에 드는 한 병원을 찾아냈다.

국내 소화기내과학의 대가로 서울아산병원 소화기센터장 및 검진센터장을 지낸 민영일씨가 지난달 16일 서울 논현동 학동사거리 인근에 세운 비에비스나무병원이 그 곳이다. 이 병원은 한국인의 25%가 앓고 있는 원인 불명의 소화불량을 비롯해 각종 소화기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한다. 민 원장과 홍성수,최원범,임정택,전우기,정우길,홍수정 등 대학에서 교수 또는 강사를 지낸 7명의 전문의들이 내시경 조기암 발견.복통.간.비만수술 클리닉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구역질이 심한 기존 내시경과 수면제의 후유증이 남는 수면내시경 대신에 입이 아닌 코로 넣는 경비(經鼻)내시경을 도입했다. 내시경 검사에 부담감을 갖는 환자들을 위해서다.

건강의학센터는 암세포 존재 여부를 파악하는 양전자방출-컴퓨터단층촬영(PET-CT),심장이나 대장 등 움직이는 장기까지 촬영 가능한 64채널 다중검출컴퓨터단층촬영(MDCT) 등 대학병원 수준의 장비를 갖추고 13종의 다양한 맞춤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과 같은 성인병을 관리하고 여성에게 흔한 유방암과 갑상선암을 조기발견하고 있다. 특히 350만원 상당의 '비에비스 뷰' 프리미엄 검진과 700만원이 드는 1박2일 숙박검진 겸 평생 건강관리 시스템인 '비에비스 비스타'는 전문병원으로서 처음 시도하는 영역이다. 1인실은 허브향이 섞인 황토를 발라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눈 코 목에 자극을 주지 않아 환자들의 숙면을 유도하는 초특급 수준.

민 원장은 "의사들은 항시 깔끔한 복장에 나비넥타이를 매고 환자를 진료한다"며 "평생 꿈꿔왔던 소화기 전문병원을 만들기 위해 혼신을 다 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