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전지 '증설 전쟁' … 큐셀ㆍ샤프 등 생산능력 3년내 2배로
고유가 시대를 맞아 태양광을 발전에 이용하는 태양전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독일 일본 미국 외에 중국 대만 등 신흥국 업체들도 속속 태양전지 생산에 참여,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이처럼 생산이 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이는 다시 시장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기대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주요 태양전지업체들은 2010년까지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 1위인 독일 큐셀과 3위인 중국 선텍파워는 생산능력을 내년 말까지 각각 연 100만㎾,2010년까지는 200만㎾씩으로 늘리기로 했다. 큐셀은 말레이시아에 해외 최초의 태양전지 공장도 건설할 방침이다. 또 독일 공장을 증설하고 멕시코에 박막형 태양전지 공장도 신설하기로 했다. 선텍파워는 태양광 발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과 미국에 새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5위인 미국 퍼스트솔라도 연말까지 생산능력을 100만㎾로 두 배가량 늘린다. 대만 주요 6개사도 생산능력을 연말까지 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난 170만㎾로 확충한다. 선두사인 모텍(MOTECH)은 오는 9월 중국 장쑤성에서 태양전지를 양산한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 대만 내 생산능력도 50% 늘어난 40만㎾로 확대한다.

태양전지 '증설 전쟁' … 큐셀ㆍ샤프 등 생산능력 3년내 2배로
선두 자리를 뺏긴 일본 메이커들도 반격에 나섰다. 세계 2위로 밀린 샤프는 박막형 태양전지 공장을 내년 중 사카이시에 완공한다. 결정형 태양전지를 포함해 상반기에 70만㎾였던 생산능력은 2010년까지 200만㎾로 늘어난다. 세계 4위인 교세라도 2010년까지 생산능력을 현재의 두 배인 50만㎾로 확대한다.

태양전지 시장은 연 평균 30~40%씩 커져 2010년께 세계 시장은 누계 2500만㎾에 달할 전망이다. 태양전지는 현재 주로 주택과 빌딩의 지붕에 설치하는 형태로 산업용 및 가정용으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최근 광대한 야외 부지에 태양전지 패널을 설치해 주변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태양광 발전소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가별 보급에선 독일이 2005년 이후 누계 도입량에서 일본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업체별로는 독일 일본 중국 미국의 5대사가 세계 시장의 40%가량을 장악하고 있다. 한국의 생산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정부와 업계가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 2010년 세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