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김종갑 사장이 "수익성 악화 해법을 연구개발(R&D)과 비메모리에서 찾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20일 경기도 이천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이닉스가 D램 가격 급락의 피해를 분산시키지 못한 것은 모바일 메모리 등 고급 제품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3%였던 모바일 메모리의 생산 비중을 올해 1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휴대폰용 카메라를 구동시키는 핵심 칩인 CMOS 이미지 센서(CIS)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매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D램 가격 폭락으로 업황이 나빠져 당초 3조6000억원 수준으로 예정했던 총 투자금액을 반도체 시장의 성장 속도에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수준인 2조6000억원 선으로 줄이기로 했다"면서도 "미래 성장 동력은 지켜야 하는 만큼 지난해 매출의 6% 수준이었던 연구개발 투자를 2010년까지 10%로 늘리는 등 R&D는 오히려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R&D 강화를 위해 서울대,포스텍,KAIST 등 국내 우수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반도체 전문인력을 매년 230명씩 선발하겠다"고 설명했다.

공장 증설 문제에 대해서는 "이천 공장 증설의 걸림돌이 됐던 환경 규제가 완화 쪽으로 전향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장 신설과 증설 문제는 이천과 청주에 위치한 두 곳의 공장을 증설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에 제3의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