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국민은행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4일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1심 판결이 유죄로 결정되면서 HSBC의 외환은행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외환은행의 새 주인은 국내 은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게 된다면 국내 은행산업은 경쟁강도가 완화돼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은 "론스타와 검찰이 모두 항소 의지를 밝히고 있어 최종판결이 나오려면 앞으로 1~2년 가량은 더 걸릴 것"이라며 "금융감독위원회가 확정판결 이후로 매각 승인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 4월 말까지인 론스타와 HSBC 사이의 매각 협상은 무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래에셋은 "론스타가 배당을 통해 외환은행 투자자금 일부를 회수한 점도 HSBC의 인수 가능성을 낮게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외환은행은 최근 주당 700원을 배당키로 해 론스타는 2300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매각 협상 중에는 배당을 통해 자본유출을 하지 않는다. 론스타는 지난 2006년에도 국민은행과의 협상 중 매각 장기화에 대비해 주당 1000원의 배당을 시행한 바 있다.

미래에셋은 "국내 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강력한 인수의지와 자본력을 보유한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가 적극 나설 것"이라며 "특히 외환은행 인수 이후 시너지효과를 크게 낼 수 있고 자본력도 우월한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의 새 주인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