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기금금리와 재할인율을 각각 0.25%포인트씩 끌어내려 3개월 연속 금리인하 조치를 단행했다.

국제 금융시장 및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한 만큼 주목(注目)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조치는 FRB로서는 최선의 선택으로 여겨진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금리인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지만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 압력,달러화 약세 등을 의식해 인하폭은 0.25%에 그친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예상을 밑도는 인하폭에 실망해 뉴욕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향후 관심은 미국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이 과연 안정세를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로 모아지게 됐다.

국제금융시장 동향은 우리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엔 은행과 기업들이 자금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시중실세금리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형편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금융회사들의 외화차입 루트를 막으면서 자금난을 부채질해 왔음은 주지의 사실 아닌가.

지금 우리 금융회사와 기업들의 자금난은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국제적 신용경색에다 국내적 자금쏠림현상까지 겹쳐 어려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은행예금이 펀드와 증권사 CMA로 빠져나가고,내년을 대비해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는 기업 대출수요가 한꺼번에 몰리고 있는 까닭이다.

때문에 은행들은 CD와 은행채 발행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고 이는 시중금리를 밀어올리는 핵심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은행채 금리는 6.8%대까지 뛰어올랐고 CD금리도 5.7%에 육박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최고 연 8~9%에 이르러 가계의 주름살을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이 얼마전 콜금리를 동결(凍結)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시장 혼란은 멈추지 않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내년초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따라서 금융당국은 자금난과 금리상승 때문에 고통을 겪는 은행 기업 가계의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유동성 관리 및 금리안정에 각별히 신경을 쏟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혼란한 시기인데다 불투명한 내년 경제환경으로 인해 각 경제주체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더욱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