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가 현대자동차가 만든 최고급 승용차 제네시스의 출시를 반기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이 자신들의 고급차 시장을 잠식할 수도 있는 제네시스의 출시를 반기는 것은 현대차가 제네시스에 몇 가지 첨단 기술을 새롭게 적용키로 하면서 자동차에 관련된 일부 규제가 완화되기 때문이다.

건설교통부는 최근 자동차안전기준에 관한 규칙을 일부 개정,적응형 항속주행 장치(ACC)와 조향 가변형 전조등(AFLS)을 자동차에 장착할 수 있게 했다.

ACC는 정해진 속도로 달리다가 앞차와의 간격이 좁혀지면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해 충돌을 막아주는 기능이다.

AFLS는 자동차가 달리는 방향에 따라 전조등의 각도가 조절돼 곡선 주로에서 시야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장치다.

유럽과 일본의 자동차 업체들은 대부분 ACC와 AFLS 기술을 갖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관련 법규가 이를 허용치 않아 수입차 업체들은 그동안 국내 시판용 차량에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없었다.

현대차가 이번에 ACC와 AFLS를 개발,내년 1월 출시하는 제네시스에 적용키로 하자 정부가 관련법을 개정한 것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그동안 수입차 업계를 중심으로 ACC와 AFLS 장착을 허용해 달라는 요구가 꾸준히 있었다"며 "현대차가 관련 기술을 개발하면서 법규를 개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