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탤런트 송재호의 50년 '쩐의 전쟁'이 화제로 떠올랐다.

송재호는 사채로 인해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고, 50년간 사채빚을 갚으며 살아왔다는 충격고백을 했다.

송재호는 월간지 우먼센스 8월호와의 인터뷰에서 드라마 '쩐의 전쟁'과 같은 자신의 인생역정을 털어놨다.

우먼센스에 따르면 송재호는 1959년 부산KBS에서 성우생활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뒤 영화에 뜻을 품고 무작정 상경, 1964년 탤런트가 되면서 본격적인 연기인생을 시작했다.

송재호는 30대 초반 영화제작에 뜻을 품고 영화제작사를 차렸지만, 곧바로 망하는 바람에 1억 원이 넘는 빚을 지게 됐다.

당시 엄청난 빚을 떠 맡은 송재호는 은행을 이용하는 것에 한계를 느껴 사채를 쓰기 시작하기에 이르렀고, 다시 사채로 빚을 갚는 등 빚으로 빚을 갚는 악순환이 계속 됐다고 전했다.

특히 손이 귀한 집안에서 태어난 송재호는 20대 초반에 결혼해 다섯 명의 자녀를 뒀던 탓에 빚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송재호는 우먼센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당시 너무 괴로웠고 삶의 희망도 보이지 않았다. 늘 쫓기듯 사는 인생이 너무 힘든 나머지 자살을 세 번이나 시도했었다. 약을 먹고 죽으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송재호는 신앙생활을 시작하면서 인생관이 바뀌고 희망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제적인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는 않았고, 특히 2000년 영화사를 차렸다가 9.11 테러로 인해 뉴욕 로케 영화가 무산되고 막내아들을 교통사고로 잃는 등 고난의 인생은 계속됐다.

결국 송재호는 천신만고 끝에 2005년께 원금과 이자를 모두 갚고 홀가분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