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영화특급이 15일 새벽 1시부터 영화 '스위트 노벰버' (Sweet November)를 방영한다.

'스위트 노벰버'는 팻 오코너 감독, 키아누 리브스, 샤를리즈 테론 주연의 로맨스 드라마로, 1968년 나왔던 동명영화의 2001년 리메이크작이다.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유능한 광고회사 간부 넬슨(키아누 리브스).

그는 번듯한 직장에 고급 빌라와 벤츠까지 남부러울 것 없는 인생을 사는 듯 보이지만, 지독한 일중독자에 강박증적 출세지향주의자다.

어느 날, 운전면허 갱신을 위해 시험장에 간 그는 불미스러운 사건을 계기로 말괄량이 아가씨 사라(샤를리즈 테론)와 부딪히게 된다.

말괄량이에 괴짜처럼 보이지만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사라.

한 달에 한번씩 남자를 바꿔가며 사귀는 그녀는 11월의 연인으로 넬슨을 선택한다.

사라의 단도직입적 접근에 넬슨은 경계심을 갖지만, 자신이 달려왔던 출세가도가 모래성처럼 무너지면서 그녀의 기묘한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 제안은 바로 11월 한 달간만 함께 살자는 것.

사라는 넬슨에게 'NOVEMBER'라는 이름을 붙여준 후 일과 회사, 휴대폰까지 다 잊고 자신의 생활방식을 따라줄 것을 요구한다.

영원한 사랑의 약속, 그러나...모든 걸 잊기 위해 사라와의 장난같은 동거를 시작했던 넬슨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것은 사라 역시 마찬가지.

사라의 사랑으로 인해 그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삶의 기쁨을 알게 된 넬슨.

이제 그는 삶의 전부가 되어버린 그녀와의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

그러나 사라는 자신의 아픔을 감추고 그와의 아름다운 이별을 기약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귀여운 여인'과 '뉴욕의 가을'을 적당히 섞어놓은 듯한 익숙한 설정의 멜로 '스위트 노벰버'의 매력은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들이다.

추억의 올드팝은 물론 개봉 당시 최신 팝에 이르기까지 매 장면마다 감미로운 선율들로 가득차 있고, 특히 몽환적이고도 서정적인 엔야의 애잔한 보컬의 'Only Time'은 사라와 넬슨의 사랑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음악과 더불어 돋보이는 건 영화의 무대가 되는 캘리포니아의 풍광!

샌프란시스코의 가파른 언덕과 낡은 빅토리아풍 건물들, 오래된 케이블카와 아름다운 바다.

11월의 샌프란시스코는 넬슨과 사라의 삶과 사랑을 더욱 아름답고 가슴저리게 한다.

특히 사라가 사는 복고풍의 주택가는 지나치게 발달하고 조직화된 넬슨의 집과 대비되면서 두 사람의 삶의 방식을 대변해주는 역할을 한다.

전체적으로 새롭지 않은 구도임에도 '스위트 노벰버'가 가슴에 와닿는 것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라의 아름다움과 해변에서 개를 산책시키는 연인들, 넬슨이 사라에게 청혼하면서 휴대폰을 버리는 장면, 추수감사절에 다시 사라를 찾아온 넬슨이 준비한 12개의 크리스마스 선물등 작지만 깊이 기억될 추억들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