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영전문대학원(MBA)이 기업들에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토종 MBA' 출신들의 '몸값'이 크게 뛰고 있다. 서울대 등 주요 대학들이 잇따라 MBA 과정을 개설해 기업들 사이에 MB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국내 MBA 출신자들의 능력이 유학파 못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학이 지난 2월 '테크노 MBA' 졸업생 98명을 대상으로 입학 전 연봉과 졸업 후 연봉을 비교한 결과,평균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 보면 테크노 MBA 출신들의 입학 전 연봉은 평균 3612만원이었으나,졸업 후에는 5237만원으로 1.5배가량 오른 것. 연봉이 가장 많이 오른 졸업생의 경우 입학 전 4600만원에서 졸업 후에는 1억2800만원으로 178%나 치솟았다. 이 대학 MBA 출신들의 입학 전 연봉 대비 졸업 후 연봉 증가율은 2005년 22.7%,2006년 39.2%,2007년 53% 등으로 최근 3년간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졸업한 성균관대 경영대학원(SKK GSB)의 1기 졸업생들도 입학 전과 졸업 후의 연봉을 비교한 결과,평균 5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관계자는 "오는 8월 졸업 예정인 2기 졸업생의 경우 연봉 증가율이 1기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상당수 기업들이 졸업생들의 입도선매를 위해 학생들과 연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