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절반이상 고혈압 등 위험질환 앓아

규칙적 운동ㆍ절제된 식사 등으로 예방해야

이달 초 아역탤런트 출신의 황치훈씨(36)와 가수 방실이(44)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30~40대도 뇌졸중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놀랐다.

뇌졸중은 나이 성별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병한다.

주로 노인에게 많이 생기지만 40대 전후에도 드물지 않다.

뇌졸중을 일으키는 고혈압 당뇨병 등 1차적 만성질환이 모든 연령대에 걸쳐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30~40대 뇌졸중 주범은 만성 성인병=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20∼64세의 58.6%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중 1가지 이상의 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도가 2~5배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40대의 뇌졸중 유병률은 남자는 1998년 인구 1000명당 2.9명에서 2001년 5.4명으로 1.7배 증가했다.

여성도 같은 기간 1.6명에서 3.4명으로 2.1배 늘었다.

또한 대한뇌혈관학회가 2005년 30개 종합병원에서 1726명의 뇌출혈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대 이하가 21.4%나 차지했다.

이는 30대 이상 남녀 중 고혈압에 걸린 비율이 각각 30.2%,25.6%이고 대사증후군은 각각 32.9%,31.8%일 정도로 만성 성인병에 걸린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고혈압은 뇌졸중의 여러 원인 중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초 유경호 한림대 성심병원 신경과 교수팀이 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의 58.3%가 고혈압을 갖고 있었다.

다음으로 흡연력이 37.9%,당뇨병 29.4%,뇌졸중 과거력 23.5%,고콜레스테롤혈증 19%,심장질환 17.3% 순이었다.

◆뇌졸중은 계절 가리지 않아=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혈액과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해 뇌세포가 죽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 피가 고인 혈종이 뇌손상을 일으키는 뇌출혈로 나뉜다.

대략 뇌경색은 43%,내뇌출혈은 34%,거미막하출혈은 13%의 비중을 차지한다.

2005년 대한뇌혈관학회의 조사결과 뇌출혈환자는 10월(9.2%),11월(9.1%),2월(9.2%)로 겨울철에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반면 김경문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팀이 1996~2002년 응급실에서 뇌졸중으로 진단된 환자 6026명을 분석한 결과 7월이 554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12월 539명,8월 532명,10월 517명 등이었다.

결국 환절기 혹한기 혹서기에 환자가 다소 늘고 봄철에 약간 줄어들 뿐 뇌졸중은 언제라도 만성질환과 흡연에 찌든 사람을 공습할 수 있다.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관리와 금연을=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 운동,지방과 열량이 절제된 단촐한 식사,금연 등이 우선이다.

이를 통해 개선되지 않는 경우에 고혈압약,혈당강하제,콜레스테롤 강하제 등을 복용해 비정상적인 수치를 끌어내려야 한다.

아울러 동맥경화 고지혈증 당뇨병 협심증 등으로 인해 혈액이 끈끈해진 사람은 급성 뇌졸중이나 심장병에 처할 위험이 크다.

아스피린 같은 혈전생성 억제제를 미리 복용함으로써 위기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발병 초기 3시간째 초기대응이 생사 갈라＝급성 뇌경색의 경우 증상이 나타난 후 3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해야 뇌세포가 신경학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

아무리 늦어도 6시간 안에는 병원에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이 시간을 넘기면 혈관이 재개통된다 하더라도 뇌조직이 많이 손상돼 의미가 없다.

그러나 유 교수팀의 조사결과를 보면 뇌경색 환자 1만811명 가운데 발병 뒤 3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한 환자는 2216명으로 20%에 그쳤다.

일본의 경우 36.8%수준이어서 보다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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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요주의 대상

▶혈압이 높다(140/90㎜Hg 이상)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이 있다

▶업무 스트레스가 과중하다

▶화를 잘 낸다(A형 성격)

▶신체활동을 거의 안 한다

▶한가함과 남에게 지는 걸 못 참는다

▶짜거나 기름진 음식을 선호

▶담배를 많이 피우고 과음

▶직계 가족 중 뇌졸중 환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