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IBM NEC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일본에서 컴퓨터 서버에 기본 운영체제(OS)로 윈도 대신 리눅스를 탑재해 판매하기 위한 연합체를 구성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리눅스 판매연합이 결성되긴 처음이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컴퓨터 서버 업체인 일본 오라클 주도로 내달 중 다국적 IT 기업 10여개사가 뭉치는 리눅스 판매연합이 일본에서 결성될 예정이라고 3일 보도했다.

연합엔 NEC 히타치 휴렛팩커드(HP) 델 등 서버 업체는 물론 NTT데이터 등 시스템 개발 회사도 참가한다.

이 연합은 통합 브랜드로 리눅스 탑재 서버를 판매하고 수리 등 애프터서비스와 특허 분쟁 처리 등에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애프터서비스는 미국 본사를 포함해 약 6000여명의 기술진을 보유한 오라클이 전담키로 했다.

일본에서 리눅스 판매 연합이 추진된 것은 최근 일본 정부가 리눅스 사용을 확대키로 했기 때문.일본 총무성은 설계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MS 윈도에만 의존해선 소프트웨어 산업이 발전할 수 없다고 보고,리눅스의 보급을 촉진하는 정부조달 지침을 올 7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일본 정부의 IT투자액은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해 올해 약 2조엔(약 16조원)에 달한다.

일본 전체 투자액의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그러나 리눅스는 특허관리를 하지 않아 특허분쟁 소지가 크고,애프터서비스도 중소기업이 맡고 있어 관련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게 단점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이 연합체를 구성,특허문제나 애프터서비스 등에 공동 대처키로 한 것.오라클은 앞으로 미국 등 다른 시장에서도 이 같은 리눅스 판매연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작년 말 현재 일본 내 컴퓨터 서버용 OS의 시장점유율은 윈도가 78%,리눅스는 14%였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 리눅스 ]

1989년 핀란드 헬싱키대 학생이던 리누스 토르발스가 개발한 컴퓨터 운영체제(OS).상업용 OS인 MS의 윈도와 달리 프로그램의 설계도인 소스코드가 무료로 공개돼 있는 게 특징.이에 따라 전세계 500만명 이상의 프로그래머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지속적으로 성능 개선을 하고 있다.

다만 권리관계를 사전조사해줄 조직이 없어 다른 회사의 특허를 침해할 수 있는 리스크가 문제다.

2003년엔 미국 한 소프트웨어 회사가 리눅스에서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IBM 등을 제소하기도 했다.

이런 맹점 때문에 보급에 한계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