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파란을 운영하는 KTH가 기업 인수·합병(M&A)의 칼을 뽑아 들었다.

중위권 인터넷 포털을 인수해 판을 뒤집겠다는 방안이다.

첫 작업으로 인터넷 포털 드림위즈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를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규모와 주식 전환시 지분율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KTH는 CB 인수에 그치지 않고 드림위즈 인수도 추진할 계획이다.

파란은 인터넷 포털 방문자 수 순위(메트릭스 자료)에서 5위를 달리고 있다.

드림위즈는 7위다.

중위권 포털들이 합치면 어떤 효과가 나올까.

송영한 KTH 사장(사진)에게 향후 계획을 직접 들었다.

-드림위즈 CB를 인수하게 된 계기는.

"일단 드림위즈가 자금 측면에서 쉽지 않기 때문에 숨통을 터주는 조치다.

이번 CB 발행 규모는 작지만 향후 사업 제휴나 시너지를 낼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드림위즈 인수를 염두에 두고 이번 건을 진행하고 있다."

-드림위즈 인수로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

"드림위즈는 인터넷 사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파란의 약점을 보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두 회사를 합치면 중복되는 부분이 빠지고 그렇게 되면 비용 절감 효과도 상당할 것이다.

지금 네이버로의 쏠림 현상이 매우 심하다. 일단 이런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드림위즈가 좋은 파트너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인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많은데.

"그런 우려가 있는 걸 안다. 드림위즈를 인수해도 그것만으로는 판도를 뒤집기 어려울 것이다. 때문에 여기에 그치지 않고 2탄,3탄을 준비하고 있다. 실탄은 충분하다. 필요하다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다.

드림위즈 건이 잘 끝나면 야후코리아를 인수할 계획도 있다. 현재로서는 중위권 포털들 모두를 검토하고 있다."

-파란이 아직까진 별로 파란을 일으키지 못했다.

"인정한다. 2004년 파란이 출범한 뒤 계속 성장하긴 했지만 돌풍을 일으키진 못했다. 그동안 느낀 것은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것과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제껏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내부 역량을 키우는 데 많은 힘을 쏟았다. 앞으로는 돈을 들여서 규모를 키우는 작업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대주주인 KT와 결별하기 위해 독자 역량을 키운다는 말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KT도 이번 건을 잘 알고 있다. KT는 지금까지 인터넷 사업에 대해 KTH에 상당한 재량권을 줬다. 앞으로도 KTH는 자체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할 것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