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은 유대인을 똑똑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그런 것은 아닙니다.

민족이나 성별 연령 직업에 관계 없이 잠재력을 불러일으키고 자신의 두뇌 능력을 확실하게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생활 속에서 이 방법과 원칙들을 실천해 왔을 뿐이죠."

두뇌개발 강연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이스라엘의 에란 카츠(42)가 한국을 찾았다.

그는 무려 500자리의 숫자를 한 번 듣고 기억해 내 기네스 기록을 보유한 기억력의 천재.1998년 설립한 메모리 트레이닝의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하다.

그는 19일 유대인의 학습법을 우화로 풀어낸 책 '천재가 된 제롬'(황금가지) 한국어판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유대인만의 독특한 자기계발법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머무르지 말고 언제나 정신적·육체적으로 방랑해야 합니다. 편안함을 느끼며 안주해선 안 된다는 뜻이죠.너무 편안한 환경에 있으면 오히려 두뇌를 더 못 쓰게 됩니다.

낯선 곳을 처음 여행할 때 우리의 감각이 더 예민해지고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것처럼 뇌에도 적절한 자극을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쉼없이 의문을 갖고 대화하면서 공부해야 합니다. 유대인 학습법의 핵심은 '대화법'입니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대화하는 게 중요하지요."

그는 학생들에게도 "도서관이나 학교와 같은 일상적인 곳 외에 다른 곳에서 공부하는 것도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간담회 도중 그는 기자들 앞에서 즉석 기억술 시연회도 펼쳐 보였다.

카메라,커피,병원 등 참석자들이 무작위로 부른 20개의 단어들을 칠판에 적은 뒤 번호를 매기고 1번부터 20번까지,또 거꾸로 20번부터 1번까지를 단 몇십 초 만에 외워 보였다.

그는 "나는 특별한 존재이거나 천재가 아니다"면서 "약간의 요령만 있으면 누구나 이런 능력을 갖출 수 있으며 이는 지능 지수(IQ)나 나이와도 상관 없다"고 말했다.

그의 책 '천재가 된 제롬'은 20주간 이스라엘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현재 7개 언어로 번역됐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