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4분기 12.2% 상승..노동비용 6.6%↓

제조업 부문의 노동생산성이 산업생산의 증가와 노동투입량의 감소에 영향받아 4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10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제조업 노동생산성은 154.4로 작년 동기 대비 12.2% 늘어났다.

제조업 노동생산성 지수는 산출량 지수를 노동투입량 지수로 나눈 것으로, 지난 2000년을 100으로 놓고 산정한 것이다.

제조업 노동생산성 지수는 지난 2005년 4.4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13.1% 증가한 것을 시작으로, 4개 분기째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산자부는 "작년 3.4분기 노동생산성 증가는 설비투자와 수출호조로 산출량 지수가 145.0으로 전년 동기대비 10.9% 늘어난 반면, 노동투입량 지수는 93.9로 1.1%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동투입량의 경우 전년 3.4분기에 비해 근로자수는 0.02%의 미세한 증가를 보였지만 근로시간이 1.2%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정보기술(IT)부문과 비(非)IT부문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각각 15.9%, 8.0%씩 늘어나 증가율 격차가 7.9%포인트를 기록, 전년 동기의 격차(17.4%)에 비해 크게 완화됐다.

IT부문과 비IT부문의 생산성 격차는 지난 2005년 2.4분기 5.7%포인트를 저점으로 5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3.4분기에 다시 한 자릿수 이내로 좁혀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도 각각 11.7%, 8.0%씩 늘어 격차가 전년 동기보다 6.6%포인트 줄어든 3.7%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조사대상 22개 제조업종중 전자부품.영상.음향.통신장비업종이 15.8%의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였고 이어 ▲가죽.가방.신발(14.3%) ▲봉제의복.모피(14.0%) ▲기타 운송장비(13.1%)의 순이었으며 반대로 의료.정밀.광학기기부문은 생산성이 전년 동기보다 4.3% 감소했다.

한편 노동생산성이 높아진 반면, 시간당 명목임금 증가율이 2005년 3.4분기 7.8%에서 지난해 3.4분기 4.8%로 둔화되면서 시간당 명목임금지수를 노동생산성지수로 나눈 단위노동비용은 전년 동기대비 6.6% 감소했다.

단위노동비용 역시 IT부문과 비IT부문이 각각 7.7%, 3.5%씩 감소하면서 격차가 4.2%포인트에 그쳐 전년 동기(11.7%)에 비해 크게 감소했고 대기업(-7.9%), 중소기업(-3.3%)의 격차도 같은 기간 7.7%에서 4.6%로 축소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