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카드 중 농협카드의 평균 할부 수수료율이 가장 낮고 SC제일은행 카드의 할부 수수료율이 최고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6개월 할부로 카드 결제를 할 때와 12개월 할부를 이용할 때 각각 지급해야 하는 할부 이자는 1%포인트 차이도 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요 11개 카드사의 2~12개월 할부 수수료율 평균은 17.48%로 집계됐다.






○은행계 카드사가 수수료율 낮아=농협카드의 평균 할부 수수료율이 연 14.54%로 제일 낮게 나왔다. 반면 SC제일은행 카드는 이보다 4%포인트 높은 18.54%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3개월 할부의 경우 농협은 평균 13.58%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SC제일은행은 17.5%의 할부이자를 받고 있다. 특히 농협은 우수고객에 한해 3개월 할부 이자를 12.15%로까지 할인해주고 SC제일은행은 고객 등급에 관계없이 17.5%라는 단일 수수료율을 적용해 실제 두 카드의 수수료율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이윤화 농협 카드사업부 차장은 "우수 회원에게 수수료율을 우대해주고 3년 동안 할부 수수료율을 인상하지 않아 다른 카드보다 수수료율이 낮다"고 설명했다. 장필경 SC제일은행 팀장은 "고객 등급에 관계없이 할부 서비스 이자를 균등하게 받아 통계상 할부 수수료율이 높게 나온 것이지 실질적으로는 다른 카드사에 비해 높은 게 아니다"고 말했다.

농협 다음으로 수수료율이 낮은 곳은 하나카드와 신한카드로 평균 수수료율이 각각 17%,17.16%로 집계됐다. 농협과 하나카드 등 6개 은행계 카드사의 평균 수수료율은 17.27%로 나와 LG카드나 삼성카드 등 5개 전업계 카드사 평균(17.69%)보다 약간 낮았다. 은행계 카드사는 전업계 카드사보다 조달금리가 낮아 상대적으로 각종 수수료를 낮게 책정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개월과 12개월 할부 수수료 엇비슷=11개 카드사의 기간별 할부 수수료율을 보면 6개월 평균 할부 수수료율은 평균 18.14%였으며 12개월 할부 수수료율은 18.9%로 나왔다. 할부 기간 면에서 두 배 차이가 나지만 수수료율은 0.76%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는 셈이다.

고가의 물건을 무리하게 6개월 할부로 구입하는 것보다 경우에 따라 12개월로 사는 것도 할부 이자면에서 나쁘지 않다는 얘기다. 또한 4개월과 5개월 할부 수수료율은 동일하고 마찬가지로 7개월부터 9개월까지의 수수료율도 같아 카드대금을 결제할 때 할부기간을 잘 선택하면 이익이라는 게 카드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재영 신한카드 과장은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기간별 할부 수수료율을 고객의 신용도와 카드 실적에 따라 달리 적용하기 때문에 자신의 등급을 먼저 아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2개월 할부 이자율은 12.2%로 16.57%인 3개월 할부 이자율보다 4%포인트 이상 낮았다. 김춘식 롯데카드 과장은 "카드사와 제휴를 맺은 가맹점에서는 대부분 3개월까지 무이자 할부로 해준다는 점과 2개월 할부의 경우 환불 요청이나 계약 철회가 안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할부 기간을 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