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석유화학 계열사 중 하나인 호남석유화학은 올해 경영목표를 '글로벌 사업기반 강화'로 정했다.

30년간 내수시장에만 몰두해왔던 기업 이미지를 벗겠다는 전략이다.

호남석유화학은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크게 세 가지 목표를 추진 중이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 △사업 다각화 △수출비중 확대가 그것이다.

중동 등지에 석유화학단지를 짓고 롯데대산유화,KP케미칼 등 그룹 내 같은 계열사들의 해외 영업망을 통해 수출을 늘리는 한편 향후 전자부품 소재와 바이오테크놀로지 등 정밀화학·생명공학 분야에 적극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2조1700억원,경상이익 3240억원을 달성하고 2014년까지 롯데대산유화와 KP케미칼을 합쳐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게 호남석유화학의 목표다.

호남석유화학이 최근 가장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것은 해외진출이다.

가장 먼저 진출하기로 한 지역은 중동이다.

올해 초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륨과 석유화학 복합단지 건설을 골자로 한 합작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호남석유화학은 이 단지에 30%를 지분 투자하며,총 사업비 26억달러 중 3억9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80만평 규모로 건설되는 카타르 석유화학공장은 2009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이번 호남석유화학의 중동 진출은 국내 유화업체로는 처음으로,원료 공급처를 미리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에너지자원 확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원료의 안정적 확보가 절실하다"며 "많은 국내 업체가 주요 수요처인 중국을 택하는 상황에서 호남석유화학이 중동을 택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호남석유화학은 중동에 이어 거대시장인 중국을 비롯 신흥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인도 및 아세안 주요 국가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 수출비중을 확대하는 전략도 속속 진행 중이다.

호남석유화학은 이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전시회인 '차이나 플라스(PLAS)'에 참가했다.

이 전시회는 독일의 '케이 플라스'에 이어 플라스틱·고무제품 박람회 가운데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국제전시회다.

호남석유화학이 국제 전시회에 참가한 것은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여기에 호남석유화학은 앞으로 롯데대산유화와 KP케미칼 등의 해외지사를 공동 운영,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같은 그룹의 계열사인 두 회사의 탄탄한 영업망을 활용,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해외시장 공략 및 해외진출과 함께 호남석유화학은 회사 내부적으로 고수익의 신규사업 아이템을 적극 발굴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대표적인 신규사업이 '폴리카보네이트(PC)'와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MMA)'이다.

'폴리카보네이트'는 휴대폰,노트북,모니터 등 전자제품 외장재와 DVD 등 전자정보소재,자동차 소재,건축자재 등에 사용되는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호남석유화학은 지난해 말 일본 아사히카세히와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2008년 10월까지 전남 여수공장에 2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6만5000t톤 규모의 폴리카보네이트 생산설비를 지을 계획이다.

또한 호남석화는 기존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PMMA 시장에도 새롭게 진출키로 했다.

'MMA'는 방음벽과 인조대리석 등의 건축재,페인트,접착제,섬유가공 등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화학제품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MMA와 PMMA 시장 아시아 1위인 일본 미쓰비시레이온과 50 대 50의 합작을 통해 충남 대산에 MMA 공장을 추가로 늘리는 데 합의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