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 기업들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성과를 거둬갔으면 하는 게 바람입니다."

미국 시카고 매코믹 컨벤션센터에서 10일부터 열리고 있는 '바이오 2006' 전시회 행사장에 자리잡은 한국관.미국 현지 바이오 벤처기업의 한국인 최고경영자(CEO)가 국내 참가 업체 부스에서 '홍보 도우미'로 활약,눈길을 끌고 있다.

유창한 영어와 전문 지식으로 외국인들에게 국내 벤처기업인 기진싸이언스의 기술력을 알리고 있는 한인석 엠-바이오텍 사장(사진)이 주인공이다.

한 사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중소기업청 해외 자문위원 자격으로 기진싸이언스의 미국 진출을 돕고 있다"며 "한국 바이오 벤처기업을 미국에 알린다는 데 보람을 느껴 이번에 홍보 도우미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미국에서 직접 바이오 벤처기업을 경영하는 몇 안 되는 한국인이다.

한양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워싱턴주립대에서 생화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미시간 의대와 약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생화학 대사학 약물전달기술 등 다양한 연구를 섭렵했다.

이런 연구 이력을 바탕으로 그가 솔트레이크시티에 엠-바이오텍을 설립한 것은 1997년,사업 아이템은 피부 조직에 쌀알 만한 센서를 심은 후 무선통신으로 24시간 혈당치를 재는 새로운 기술이었다.

한 사장이 해외 자문위원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04년.부쩍 늘어난 한국 바이오 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보면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서였다.

그는 "미국에서는 특히 신용이 쌓여야 사업 관계가 성립됩니다.

한국 기업들은 미국 협력사나 전문가의 소개를 통해 진출하는 게 바람직합니다"라고 조언했다.

시카고=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