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가열되면서 온라인 보험사와 오프라인 보험사간 영역파괴가 심화되고 있다. 온라인 보험사들은 그동안 보험료가 15%가량 싸다는 점을 무기로 기존 보험시장을 잠식해 왔다. 그러나 오프라인보험사들이 가격경쟁에 나서 일부 계층의 경우 '보험료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온라인보험사들도 이에 맞서 각종 보장특약을 강화하고 자동차보험 이외의 상품판매에 나서는 등 경쟁은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온라인보험의 성장=자동차보험시장에서 전화와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비약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월 중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수입보험료는 5백27억원으로 전체 수입보험료 6천2백54억원의 8.2%에 달했다. 온라인자동차보험의 비중은 지난해 4월 5.1%를 기록한 뒤 지난 1월에는 8.8%로 껑충 뛰었다. 이런 추세라면 전체 점유율이 조만간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온라인 전문보험사인 교보자보가 온라인시장의 45.0%를 차지하고 있으며 교원나라자보와 다음다이렉트자보가 각각 13.1%와 12.5%를 기록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겸하고 있는 제일화재와 대한화재도 각각 12.2%와 8.2%의 점유율을 보였다. 온라인자동차보험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올 들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해상이 온라인보험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동양화재와 그린화재도 상반기 중 온라인보험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렇게되면 삼성화재를 제외한 모든 손보사들이 온라인보험에 진출하게 된다. ◆온·오프라인의 대결=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이 이처럼 무섭게 성장하자 기존 오프라인 보험사들도 본격적으로 맞상대를 하고 나섰다. 그동안 온라인 보험의 최대 장점으로 가격이 싸다는 점이 꼽혔다. 오프라인 보험보다 평균 15%가량,최고 38% 싼 것으로 얘기돼 왔다. 이런 가격우위는 물론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 보험사들이 최근 가격경쟁에 나서면서 일부 연령층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보험사의 보험료가 오히려 더 싼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보험료 가입서비스 업체인 인슈넷이 한 온라인 보험사와 오프라인 10개 보험사의 보험료를 비교한 결과 온라인 보험사보다 오프라인 보험사의 보험료가 싼 경우가 오히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6세 미만 운전자의 경우 대부분 오프라인이 더 싼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경력 3년 미만의 운전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차이가 없었다. 다만 30∼40대 소형차량 운전자의 보험료는 온라인이 훨씬 낮았다. 온라인보험사들은 사고보상을 크게 강화한 상품을 내놓으며 오프라인 보험사의 가격파괴 공세에 맞서고 있다.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은 최근 운전자 가족에 대한 보상을 대폭 강화한 '자녀사랑담보특약'과 '부부사랑담보특약'을 새로 선보였다. 또 피보험자만을 대상으로 했던 법률지원서비스특약의 보장대상을 가족까지 확대한 '법률지원서비스특약Ⅱ'도 내놓았다. 교보자동차보험은 아예 종합보험사로 변신을 선언했다. 이달부터 '교보엘리트자녀 상해보험'을 개발,자동차보험 외에 다른 보험도 취급하기 시작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에도 만 48세 이상의 보험가입자와 배우자에 대한 보장을 크게 강화한 '50세플러스특약'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