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오늘을 보면 21세기 중국이 보인다''

중국 대륙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거대한 창'' 상하이.

그곳에는 세계 1백대 기업 가운데 69개사가 진출해 있다.

며칠전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이곳을 먼저 찾았다.

WTO(세계무역기구)가입을 눈앞에 둔 중국,그 중에서도 상하이는 ''사회주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의 실험장이다.

''맨해튼 같은 푸둥(浦東)''의 대륙 발전상 뿐만 아니라 미래 중국의 다양한 모습이 숨어있다.

한국 비즈니스맨들이 기존의 중국 동북지역보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화둥(華東)지역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내 최초로 이곳을 집중 해부한 ''상하이 리포트''(한국경제 특별취재팀 지음,은행나무,9천8백원)가 출간됐다.

4명의 취재기자와 1명의 사진기자가 팀을 이뤄 지난해 6∼8월 기획시리즈로 연재한 ''상하이 용틀임 25시''의 종합보고서.

1백여장의 현장사진과 각종 통계 기록까지 곁들여 생생함을 더한다.

1∼2부는 상하이의 경제적 위상과 급변하는 상하이런(人)들의 일상,3∼6부는 상하이를 견인하는 유통 제조 금융 정보통신산업의 실상과 그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7부에서는 매운맛으로 중국인의 식탁에 도전장을 낸 농심과 현지화전략으로 상하이 및 화둥시장에 자리잡은 삼성전자 포항제철 이마트 등 국내 기업들의 전략을 살폈다.

중간중간의 ''차이나코너''에는 상하이런들의 생활방식과 사고를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비즈니스맨들을 위한 조언이 실려있다.

잠옷차림으로 증권사 객장을 찾는 반백의 노인,루쉰공원에 수십명씩 모여 ''인민재판''하듯 영어회화 연습을 하는 상하이런들의 열기.

이 책은 빠른 시일내에 ''세계 시장경쟁의 압축판''이 될 상하이를 주목하고 기회를 먼저 잡으라고 권한다.

아울러 기술이전을 꺼리면서 값싼 노동력에 의존하려는 한국기업들의 편의주의적 진출 관행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